완성차6사및 부품업체 노조대표는 10일오후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모임을 갖고 연대파업을 중단키로 결의했다.

결의에 앞서 대우 아시아노조는 이날오전부터 조업을 재개,삼성승용차
허용을 놓고 기존업체 노조가 벌여오던 파업은 이틀만에 끝나게 됐다.

그러나 이날오후 김태구대우 전성원현대 한승준기아등 3사사장이
상공자원부에 들러 삼성의 승용차사업시기를 늦춰달라는 건의서를
제출,정부는 기존업계의 "최후요청"을 놓고 한동안 골머리를 앓게
됐다.

<>."삼성승용차 허용철회촉구 전국자동차업종 단위노조 대표자 결의대회"
에서 완성차및 부품업체 노조대표들은 파업을 9일부로 끝낸 것으로 결론
짓고 앞으로는 시민 사회단체와 연대해 반대운동을 계속 펴나가기로했다.

이와함께 국회차원의 논의,정치권 면담등을 요구하는 한편 각사별로
관공서를 방문,삼성승용차 허용의 부당성을 계속 항변키로 했다.

이날 집회에는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 현대 현대정공등 완성차 6사와
만도기계 서해공업 한라공조 신창튜닝등 부품업체 10여개사 노조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대우자동차 노조원은 이날 레흐 바웬사 폴란드대통령이 부평공장을
방문하도록 되어 있어 조업을 재개해 달라는 회사측의 요구를 수용,
오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아시아자동차 노조도 오전8시30분부터 광주공장 본관잔디밭앞에서
조합원집회를 갖고 오전9시30분부터 조업을 재개했다.

일부 조합원의 보라매공원 집회참여등으로 다소 조업에 차질을 빚었던
쌍용자동차노조도 이날은 거의 모든 조합원이 조업에 참여,조업이 완전
정상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날도 작업을 하지 않은 기아노조는 12일까지 조업을 중단,
항의의사를 표시한다는 계획이다.

<>.각노조가 조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방법으로 삼성의 신규진입의
철회를 요구키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은 우선 정부가 한번 정책을
결정한데 대해 이를 돌이킬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현대 쌍용 현대정공
등이 정상조업을 하는등 각 단위노조간의 협력에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조업중단이 매출차질이 근로자들에게도 크게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도 조기 조업재개의 이유가 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이날까지 사흘간의 조업중단으로 8천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어 약6백여억원의 매출손실을 봤다.

협력업체도 기아의 조업중단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의 피해를 낸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자동차도 이틀간의 조업중단으로 3천2백대가량의 생산차질을
빚었으며 2백40억원의 매출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자동차도 부품업체의 손실을 포함,이날까지 1백8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연말수출에 큰 차질을 빚어 상공자원부는 이날까지 수출차질이
5천4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