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업체들이 해외틈새시장을 파고들며 세계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양산업 대화 미성상사등 대부분 가발업체들이
세계경기 회복으로 해외수요가 급증, 판매지역이나 수요층을 달리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세계최대가발업체인 보양은 미국 유럽의 흑인시장을 중점공략, 올들어
내수위주영업에도 불구 연말까지 수출이 3천5백만달러로 작년보다
5백만달러정도 늘 전망이다.

이회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위주에서 자가상표 스칼렛의
공급확대로 전환, 내년중 중국 심천공장을 풀가동해 미국 전체가발수요의
75%정도를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대화는 미국 유럽의 백인층을 대상으로 미국 현지판매법인과 스페인대리점
등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려 올해 1천4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린후 내년중
30%이상 늘리기로 했다.

자가상표 루이페레를 세계곳곳에 공급하기위해 상표등록국을 15개국에서
내년중 22개국, 수출지역을 25개국에서 40개국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조르지상표의 디앤사는 미국내 틈새지역으로 종교관습상 가발수요가
꾸준한 유태인시장을 전담, 이영역에서 최대공급자로 부상했고 미성상사는
세네갈 현지생산법인을 통해 서부아프리카시장을 40%(5백만달러)정도 점유
하고 있다.

고려특수산업은 일본 대만등 아시아지역 수출을 늘리기 위해 최근
인도네시아 자바에 생산법인 유로를 설립, 내년 5백만달러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수출업체들은 대부분 "가발은 곧 한국"이라는 이미지에 힘입어 해외로
부터 3-5개월치의 주문을 받아놓고 있어 내년께 세계가발시장에서 한국산의
점유율은 90%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