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불립''.

아동산업(대표 김종수)이 32년간 시계수출을 해오면서 기업이념으로 삼아온
문구이다.

국내에서 아동의 웨스타상표를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그러나 중동 동남아등지에선 가장 널리 알려진 시계브랜드중 하나이다.

중소규모인 이회사가 해외시장에서 홀로서기를 할수 있었던 것은 바로
신용덕택이었다.

소재 디자인개발 못지않게 거래선과의 믿음쌓기에 힘썼다.

멋나고 우아한 제품보다는 수요처의 유행과 취향에 맞는 수수한 캐주얼
시계를 제때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91년 우수납세실적으로 재무부장관상, 92년 장애인다수고용으로
노동부장관상을 받은 데서도 이같은 기업이미지를 읽을수 있다.

지금도 생산직 40명중 10은 장애인이다.

아동은 중소업체임에도 지난 89년이래 업계 수출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 수출이 1천9백50만달러로 작년보다 3백50만달러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매출이 극히 미미했던 국내시장에서도 중고가상표 에니카로 20억원정도
올릴 전망이다.

매출신장세가 예년보다 다소 큰것은 김종수사장의 새경영방침에 힘입은바
크다.

창업주인 고 김창규사장의 대를 이어 작년 대표직에 오른 김사장은
보수적인 경영에서 탈피, 직원교육및 복지를 최우선시했다.

40여 전사무직원들에게 영어 일어교육을 실시하고 회사비용으로 해외여행
을 보내 안목을 쌓도록 했다.

모든 업무를 부서장책임제아래 자율 수행토록 하고 토요일 격주근무제를
실시하는등 경영혁신으로 사원들의 사기는 높아졌다.

올5월 중국시장을 개척, 단동시계공업유한공사와의 제휴로 국산부품을
대량 수출할수 있는 길을 텄다.

케이스 밴드 문자판등을 단동측에서 수입해 완제품으로 조립, 웨스타상표로
현지판매하는 독특한 거래관계를 일궈냈다.

회사측은 하반기 단동시계에 50만달러어치를 선적한데 이어 내년 이회사에
만 3백만달러를 내보낼 예정이다.

아동은 현재 중동 동남아 30개국에 대리점을 두고 있으며 내년3월 홍콩에
지사(아동HK)를 개설, 현지조립및 동남아직판체제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이회사로선 해외 첫 직접 진출인 셈이다.

그러나 이회사가 넘어야할 벽은 아직도 높다.

최대시장인 미국과 유럽지역을 뚫는 일이다.

양대시장에서 스위스산등 선진제품에 밀리는한 웨스타가 세계적인 상표로
성장할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진출을 위해 첨단소재및 디자인개발을 강화하고 미국을 겨냥해
고급시계를 싼값에 공급할 방안을 찾고 있지만 원가부담 때문에 어려움이
따릅니다"

김사장의 고백이다.

자회사인 몬트레스산업이 스위스에 연간 2백만달러어치의 부품을 공급하는
만큼 브랜드인지도제고로 완제품시장도 뚫어보겠다는 것이 이회사의 목표
이다.

다음으로 균형성장을 위한 내수셰어확대가 숙제이다.

이를위해 아동은 내년중중고가대의 신규브랜드 2-3개를 전개, 소비자욕구를
충족키로 했다.

또 오는25일께 서울에 2개의 아동시계 전시직판장을 연후 내년 전국대도시
로 확산, 내수비중을 2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바깥에서 얻은 신용을 안에서도 인정받겠다는 것이 이회사 임직원들의
다짐이다.

<>설립일=63년5월6일
<>생산품목=손목시계
<>공장소재지=서울 동자동
<>종업원수=80명
<>자본금=1억5천만원
<>매출액(94년계획)=2천2백만달러
<>계열사=몬트레스산업(시계부품)
<>해외지사=홍콩(추진중)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