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분위기에다 정부조직개편에 따른 행정공백을 틈타 각종 물가가 우후
죽순으로 오르고있다.

게다가 국제원자재가격상승등에 따른 일부 품목의 공산품가격도 상승까지
겹쳐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가 연말로 접어들면서 위협받고 있다.

8일 경제기획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서울 일부지역의 중급대중목욕
료가 평균 2천원에서 2천3백원으로 15%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의 압구정동과 신사동지역의 목욕업소 1백10개중 30여개가 인상된 요금
을 받고있어 다른 업소들에도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조사결과 최근 서울 목포와 제주에서는 칼국수가,부산 경주에서는
김치찌게및 된장찌게,부천에선 생선초밥이 각각 올라 전국평균으로 따져 칼
국수는 2.3%,김치찌게및 된장찌게는 1.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내버스요금의 경우 전국시도버스조합들은 내년 1월말이전에 18.6~
33.7%인상을 교통부와 서울시에 요청했고 지하철요금도 서울지하철공사에서
1백50원,교통부는 1백원인상안을 마련해 경제기획원에 제시했다.

연안여객선업자들도 해운항만청에 쾌속선요금의 48%인상을 포함한 평균 34%
인상 연안여객선요금인상안을 제시,협의에 들어갔다.

한편 정부는 이에따라 이날 오후 4시 광화문1청사부총리집무실에서 강봉균
경제기획원차관주재로 각부처차관들이 참석한 "연말물가안정을 위한 지도점
검회의"를 갖고 9일부터 24일까지 16일간 쌀 쇠고기 무 배추 외식비 학원비
등 40개품목의 가격에 대한 일일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조사결과 부당하게 올린 요금은 환원토록 유도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