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기업인들의 합동송년모임이 처음으로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일한국기업연합회(회장 안종원쌍용저팬사장)는 창립1주년을 기념하고 양
국재계간 교류를 심화시킨다는 취지로 일본경단련과 공동으로 6일 경단련회
관에서 합동송년모임을 개최했다.

한일기업인들이 본격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날 모임에는 한국측에서 공노명주일대사 윤지준경제공사
안회장등을 비롯 100여명에 이르는 주일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일본측에서는 우타다 가츠히로(가전승홍)경단련부회장(아지노모토명예회장
상담역) 미요시 마사야(삼호정야)경단련사무총장등 220여명의 경단련회원사
대표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합동송년모임은 와타나베 도시오(도변이부)동경공업대교수의 "동아시아경제
를 어떻게 볼것이가"란 주제강연에 이어 간친회를 갖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자리를 같이한 한일기업인들은 인사교환과 함께 양국업체들사이의 협
력강화방안등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합동송년모임은 주일한국기업연합회측에서 먼저 제의,경단련측이 이를 받아
들이는 형태로 이뤄졌다.

주일한국기업관계자들은 합동송년모임에 대해 "인간관계가 무엇보다 중요시
되는 일본에서 비즈니스활동의 폭을 넓히는데 큰 보탬이 될 것같다"는 반응
을 나타냈다.

안회장은 모임이 끝난후 "양국관계자들의 평가가 모두 좋은만큼 모임을 아
예 연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와타나베 도시오교수는 주제강연을 통해 "동아시아경제가 세계성장센
터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역내의 수직구조가
수평구조로 한단계 더 성숙돼야 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국과 일
본기업인들이 리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