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이번 인사의 특징은 전자의 반도체부문 해외영업부문,
항공의 카메라부문등 영업실적이 뛰어난 계열사의 임원에 대한 승진인사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전자의 경우 해외영업본부장 노근식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부사장 2명, 전무 8명, 상무 19명등 모두 29명에 대한 승진인사가 이뤄져
그룹전체 승진인원의 31%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항공도 광전자사업본부장인 안복현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등 카메라
관련 임원에 대한 승진이 주류를 이뤘다.

<>.중공업, 21세기기획단등 정부가 허용방침을 밝힌 승용차사업을 진행해
나갈 임원들이 대거 승진.전보되면서 이부문이 크게 보강된점도 눈길을
끈다.

비서실 경영개발1팀장을 거쳐 중공업에서 자동차사업에 관여하던 이경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21세기기획단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항공
제2공장장 성무송전무, 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천영신전무, 한국안전시스템
이종률전무, 전기 정밀기전사업부장 박완혁상무등이 21세기기획단에 보강
됐다.

중공업의 경우 대덕중앙연구소 부소장인 이민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2명이 전무로, 7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됐다.

항공 산업기계본부의 신은선상무가 전무로 승진, 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전자 통신기기사업부장 이세양상무도 중공업에 전보됐다.

<>.CEO(최고경영자)과정을 거친 임원들의 승진도 많았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10명중에서만도 5명이 CEO과정을 수료한 임원으로
노근식(전자) 김순택(전관) 안복현(항공) 전수신(건설)등 외에도 최근 4기
CEO과정을 마친 고정웅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CEO과정을 마친 임원들중 상당수가 이번 승진인사에 대거 포함됐다
고 그룹측은 밝혔다.

그러나 당초 연말인사와 함께 발표키로 했던 5기 CEO과정 대상자는 교육
일정조정및 성격재규정등의 이유로 선발이 늦춰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분리키로 한 제일제당에 나가 있던 임원들의 복귀는 계열분리를
더욱 가속화시키겠다는 의지표현이라고 그룹측은 밝히고 있다.

제일제당의 김정순상담역이 삼성라이온스회장으로, 이건희회장의 사대부고
동기동창인 박영구부사장이 물산대표이사부사장으로 승진.전보 그룹으로
돌아왔다.

특히 지난10월27일 CEO교육중 제일제당대표로 발령된 이학수부사장은
1개월여만에 다시 삼성화재 대표이사부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마지막으로 제일제당과의 인사교류는 더이상
없다"고 밝히고 앞으로 그룹측이 갖고 있는 분리대상 계열사의 지분을
조기에 전량매각하는등 계열분리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삼성그룹의 계열분리 가속화조치는 3일 홍재형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삼성그룹은 승용차사업을 위해서 계열분리등 소유분산정책에 대해
보다 가시적이고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