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3일 부사장에서 상무급에 이르기까지 모두 94명을 승진시키고
26명을 전보하는등 창업이래 최대규모인 1백20명에 대한 임원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지난10월27일 사장단인사에 이어 이뤄진 이번 후속인사에서 김정순제일
제당상담역이 삼성라이온스회장으로,박영구제일제당부사장이 삼성물산대
표이사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한 것을 비롯,10명이 부사장으로,23명이 전무
로 59명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는 지난해말의 부사장 6명,전무 24명,상무 42명등 72명의 승진에
비해 훨씬 많아진 것으로 특히 상무급 승진자수를 대폭 늘렸다.

삼성그룹은 사업구조조정및 경영구조개편에 따른 소그룹제 실시로
그룹차원에서는 전무급이상에 대해서만 인사권을 실시키로 했으나
소그룹체제가 정착되지 않아 이번에 한해 상무급인사도 그룹인사에
포함시켰으며 이사급이하의 인사는 내주 각 소그룹별로 발표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인사가 계열분리를 가속화한다는 방침과 서열에 관계없는
능력본위의 인사에 주안점이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세계시장에서 그룹차원의 통합과 복합화 진출전략의 수립을 위해
일본 미주 유럽 동남아 중국등 5개 지역본사에 전무급이상 경영총괄
책임자를 임명했으며 지방자치시대에 대비,전국 6개 지역별로 그룹을
대표하는 지역장을 선임했다.

사업구조및 경영구조 개편에 따라 4개 중핵사업 소그룹에 소그룹장을
보좌하는 전략기획실이 신설됨에 따라 관계사의 경영관리를 맡아오던
그룹비서실의 전략1,2팀과 재무 인사부문 업무중 상당부분을 소그룹
전략기획실로 이관,비서실의 기능과 규모를 대폭 축소시켰다.

이에따라 비서실은 앞으로 사회사업등의 공익사업활동과 그룹의
국제화전략추진,건전한 그룹문화창달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계열분리절차가 진행중인 제일제당은 이번 인사와 함께
조속한 법적절차가 이뤄지도록 노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