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빌게이츠회장이 2박3일간의 일정으로 5일 한국을
찾는다.

그는 이번 방한길에 국내연구기관에 안겨줄 선물보따리를 하나 갖고
온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서울분원에 자사의 32비트급 컴퓨터 운영시스템(OS)
인 윈도즈NT의 소스코드를 기증한다.

윈도즈NT의 기증 의미및 MS사의 한국진출 내역등을 알아본다.

<>.MS사가 윈도즈NT의 소스코드를 국내기관에 기증키로 한것은 국내
중대형급 컴퓨터의 OS시장에서 10% 미만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윈도즈NT의 보급을 촉진시키기위한 전략일것이라는게 국내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

윈도즈NT의 소스코드를 이용한 각종 프로그램의 개발연구가 윈도즈NT의
저변 확대에 한 몫 할것이라는 설명.

윈도즈NT가 경쟁OS인 유닉스에 비해 늦게 시장에 나온것도 기증배경중
하나라는 해석이 있다.

MS사측은 OS의 핵심기술을 전세계로 확산시켜 SW의 고른 발전을 유도
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증배경을 설명.

MS사가 윈도즈NT의 소스코드를 기증한 연구기관은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MIT등 9개 대학.나라별로 보면 미국 6개,일본2개,이스라엘 1개대학등이다.

이에따라 KAIST서울분원은 윈도즈NT의 소스코드를 기증받는 10번째
기관이 됐다.

<>.MS사측은 지난 6월께 한국 연구기관에 소스코드를 기증키로 방침을
정하고 서울대,KAIST서울분원,KAIST 3개 기관과 접촉해 KAIST서울분원
으로 기증기관을 최종 선정. 서울대측은 국립대학(?)이라는 점 때문에
기증받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

KAIST서울분원이 기증받는 것으로 결정됐지만 실제 행정업무를 본원이
관장하는 탓에 본원측이 기증수락 여부를 결정해야하는데 한때 "거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스코드 사용을 서울분원의 특정교수와 학생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이들로 하여금 모두 서명을 하게 하고 이를 어길 경우 워싱턴주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하는등 제약조건이 너무 많다는것이다.

그러나 소스코드를 받는것이 OS의 핵심기술을 직접 접할수 있어 받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OS기술이 전무하고 이분야 전문가가 극소수인
상황에서 단지 소스코드를 보유했다고 국내 OS및 관련SW기술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

그러나 MS사 한국지사의 한관계자는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소스코드
연구에 자금지원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소스코드 하나주는 것으로
끝나겠느냐"고 반문,기술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을 암시.

기증식은 빌게이츠회장의 방한첫날인 5일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빌게이츠회장과 심상철 KAIST원장간 계약 체결을 통해 이뤄질 예정.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