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단계금리자유화에 따라 은행권이 1일 새로운 금리체계시행에 들어간데
이어 제2금융권기관들도 금리조정을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보험의 경우 연말까지는 종전금리(연8.5%)를 그대로 적용하되 내년부터
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으며 상호신용금고 새마을금고 신협 등은 빠르면
이달 중순께부터 정기적금과 예금상품의 금리를 지금보다 1~2%포인트 가량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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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새마을금고들은 연9.5% 1년만기 정기예탁금 금리와 연10.5%인 2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0.5%-1.5%포인트씩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농수축협단위조합등 상호금융기관들도 은행권
행보에 맞춰 금리조정에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이들 기관은 은행들이 1년이상 2년미만 정기예금금리를 0.5~1.5%포인트
정도 인상한 것에 대응, 최고 1%포인트정도 수신금리를 끌어올려 서민금융
으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신용협조합과 새마을금고.

이 두기관은 도시와 농촌에 혼재돼 있는데 농촌지역보다는 도시지역에서
은행권과의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빠르면 이달중 0.5~1%포인트 정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모두 각 개별조합및 금고별로 이사회를 열어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만큼 일률적으로 금리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까지는 은행권에 비해 수신금리(1년 정기예금기준,현9.5%)가
0.5%포인트 정도 높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신협중앙회나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들은 "빠른 곳은 이달안에
1년이상 2년미만 정기예탁금리를 최대 1%포인트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되면 두 기관의 1년이상 정기예탁금은 평균 연9.5%에서 10.5%로,
2년이상 정기적금은 10.5%에서 11.5%로 각각 오르게 된다.

전국적으로 1천4백3개에 달하는 농협단위조합은 당분간은 현행금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신금리 인상은 바로 대출금리 인상압박요인으로 작용하는데 농협의
경우 영농자금과 가계자금의 구분이 모호, 은행처럼 가계대출금리를 바로
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단위조합의 금리구성이 현재도 은행권보다
0.5~1.5%포인트정도 높기때문에 아직까지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협단위조합도 도시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어 적어도 내년초에는 개별 조합별로 소폭이나마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1년이상 정기예탁금은 0.5%포인트, 2년이상 적기적금은 1.0%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협및 축협단위조합은 농협의 추이를 보아가며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수신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선 체신금융도 현재 9.0%인 1년이상
정기예금과 2년이상 정기적금을 9.5%로 인상하는 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보험/금고 >>>

보험사들은 1일 시달된 재무부 지침에 따라 기준금리를 전월15일현재
5대시중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 평균치로 대체하기로 결정.

이에따라 12월중 신계약에 대해선 종전 금리(8.5%)를 그대로 적용하고
내년1월부터 0.5%포인트를 인상,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금리에 연동돼 있는 노후복지연금보험 금리
(정기예금금리 2%)는 연10.5%에서11%로 노후적립개인연금(정기예금금리 x
1백25%)은 연10.625%에서 11.25%로 각각 상향조정된다.

직장인저축보험 종업원퇴직적립보험등도 이같은 기준에 따라 수익률이
움직인다.

그러나 노후설계연금보험 단체퇴직연금 직장인자유설계보험등은 올12월말
까지 현행대로 적용하고 95년이후 신계약에 대해선 별도의 금리체계를 정할
방침이다.

전국2백37개 신용금고들도 은행권의 금리인상에 대응, 연12.5%인 2년짜리
정기적금금리를 1-2%포인트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현재 연13-14%수준인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더이상 올리지
않아도 은행권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 당분간 손대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