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흔들리고 있다.

경영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성전소부.73)회장마저
25일 사퇴,설상가상의 국면을 맞이했다.

과거 마쓰시타 고노스케,혼다 쇼이치로란 구심점을 잃은 마쓰시타(송하)전
기산업과 혼다자동차도 경영위기를 경험해야 했다.

이제는 소니차례다.

경영진문제를 보면,모리타를 이을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

당분간 회장공석으로 매출액4조엔의 기업이 운영돼야 한다.

현재로선 내년 사장정년을 맞이하는 오가 노리오(대하전웅)현사장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문제는 마땅한 사장후임자를 길러놓지 못했다는데 있다.

소니가 올초 주요사업영역별로 회사를 나누는 컴퍼니제도를 도입했던
것도 후계자물색이란 목적을 띠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가능성으로는 컨슈머AV(음향영상)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모리오부사장이
사장에 오를 공산이 가장 높다.

소니는 안그래도 어려운 경영환경에 있었다.

과거에는 "8 비디오","워크맨"과 같은 히트상품으로 AV분야를 군림해왔으나
현재는 샤프등에 밀리고 있다.

80년대말 버블(거품)경기때 미영화사를 매입하는등 정력적으로 영상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회계장부를 붉게 만들었다.

2차대전이후 설립돼 단기간에 세계기업으로 성장했던 소니의 신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다.

[도쿄=이봉후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