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력수급 사정이 결코 좋지만은 않다.

국가전체의 효율적인 전력수급은 물론 사업장이나 일반가정에서의
비용절감을 위해서도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기자재를 아껴쓰는 지혜가
아쉬워지는 요즈음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최근 내놓은 "겨울철 에너지절약 가이드"를 중심으로
절전포인트를 짚어본다.

대표적인 절전대상은 단열 보일러등 난방시설과 가전제품 조명기기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사무실 가정등에서 보편적인 난방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보일러
의 경우 처음 설치할 때 난방평수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시공할 때는 각종 배관부위에 단열을 해주고 바닥에 단열재를 까는게
좋다. 그 위에 온수관을 시공하면 더욱 절전효과를 높일 수 있다.

연중 두차례이상 그을음 청소를 하는 일도 잊지말아야 한다.

그을음은 열의 흐름을 차단하기 때문에 보일러 내부의 물이 빨리
더워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그을음 청소는 보일러 효율을 5-10%정도 향상시켜 준다.

가전제품의 효율적 관리도 중요하다.

냉장고의 경우 가족 1인당 50l내외를 기준으로 해 용량을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4인가족이라면 2백l짜리 냉장고가 적절하다.

냉장고를 놓는 장소는 뒷벽에서 10cm정도 떼어놓는 것이 통풍에 좋아
절전효과를 낳는다.

냉장고 문은 자주 여닫지말고 더운 음식은 식혀서 넣으며 내부에 채우는
음식물은 전체 용량의 60%가량을 유지하는 게 좋다.

보통 가정에서 1일 24회정도 냉장고 문을 여닫고 있으며 한차례
여닫는데 0.35%의 전력이 소모된다고 한다.

하루에 네번만 냉장고 문을 덜 열면 1.4%정도 절전효과가 나고, 전국의
8백만가구가 이렇게 6개월만 절전하면 6억4천만원을 아낄 수가 있다.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세탁물을 한 번에 모아서, 1회 세탁시간은 10분
이내로 하는 게 최적의 절전효과를 낼 수 있다.

세탁할 때 세제량은 물 30 에 40-50g이 적당하다.

그 이상 넣어봐야 별 효과도 없이 전기소모만 늘린다.

다리미도 한 번 사용할 때 모아놓은 옷감을 한꺼번에 다림질하면
상당한 절전효과가 있다.

카세트라디오 오디오 VTR등은 콘센트에서 플러그를 빼놓지 않으면
1대당 평균 5W의 전력이 계속 소모된다.

TV의 경우 보지않을 때는 스위치를 끄는 습관을 들이는 것 또한 중요한
절전방법이다.

TV는 한대당 80-1백W의 전력이 소모되므로 20W짜리 형광등 4-5개를
켜놓는 것과 맞먹는다.

특히 저녁7시께가 사무실 가정등에서 전기수요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다.

이 때는 불필요한 전기사용은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

조명등의 경우는 형광등이 같은 밝기의 백열등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30%선에 지나지 않는다.

예컨대 60W짜리 백열등과 20W짜리 형광등의 밝기가 똑같다.

형광등은 특수파장만을 내므로 밝으면서도 소비전력이 적기 때문이다.

전구의 수명도 백열등은 1천시간, 직관형광등은 6천시간, 곡관형광램프는
5천시간이므로 백열등보다는 형광등이 훨씬 경제적이다.

전구에 먼지가 많이 끼면 명도를 떨어뜨리게 되므로 월 1회정도 마른
걸레로 닦야주고 4개월에 한번은 물로 닦아주면 좋다.

조명은 실내 넓이에 알맞는 밝기로 해주고 가능하면 밝은 색으로 실내를
꾸미는 것도 많은 절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벽지를 선택할 때 천정은 밝은 편이 좋고, 창에서 마주보는 벽이 밝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현관조명등에는 타임스위치를 달아서 자동으로 꺼지게 해두는 게
좋다.

대폭적인 요금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심야시간대(밤10시-다음날 아침7시)
에 축열식 기기를 이용, 전기를 비축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것도
절약의 지혜다.

이들 축열식 기기는 설치비중 일정액을 한전에서 부담해주고 있다.

전기보일러 전기히터 전기온수기 전기온돌 커피폿등의 축열식 기기가
시중에 나와있다.

축열식 전기보일러의 경우 가격이 20평형 기준 대당 98만원이지만
일반식을 사용하는 경우보다 전기요금을 월 8만원이상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