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이 APEC정상회담후 밝힌 "세계화구상"을 경제운영에
반영하기위해 금주중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후속대책을 마련할 방침
이다.
19일 경제기획원 재무부 상공자원부등에 따르면 김대통령의 귀국후 국정의
초점이 세계화에 맞춰질 것으로 보고 강력한 제도개혁과 국제경쟁력을 강화
하기위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와관련,홍재형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이날 김대통령의 세계화구상이
구체화될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기획원 당국자는 "청와대로부터 통보를 받는대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전세계에서 자유롭게 활동할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개혁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외환규제 해외투자규제등 아직 세계적인 추세에 뒤지고있
는 분야의 제도개혁을 앞당겨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고 금주부터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세계화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선 공무원의 경쟁력강화가 시급하다고 보
고 공무원의 생산성향상대책도 아울러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연공서열제를 폐지하고 능력성과급제를 실시하는등 경쟁원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 김영삼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영덕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아.태경제협력체(APEC
) 정상회의 참석및아.태 3국 순방성과를 설명하고 자신의 "세계화구상"을
구체화하도록 내각에 지시할예정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다가오는 21세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임기에
구애받지 않고세계화를 향한 장기구상을 수립.집행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민간과 협력,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국정 전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집권후반기의 국정목표를 "세계화"에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이에따라 사회 각분야에 걸친 제도와
의식의 개혁및 국제경쟁력강화를위한 작업등이 대대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이날낮 황낙주국회의장 윤관대법원장 이총리등
3부요인을청와대로 초치,오찬을 함께하며 APEC정상회담과 아.태
3국을 순방하는 과정에서 세계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관련,정부는 대통령민간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와 국제화추진위
원회의작업 결과등을 토대로 현정부출범 2주년인 내년초를 전후해 세계화를
위한 종합계획을확정,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검토중인 종합계획에는 급변하는 21세기 세계 정치.경제의
흐름속에서국가가 지향해야 할 목표를 확고하게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통상외교 <>인력충원 <>교육개혁등 구체적인 청사진이 담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세계화"의 개념을 김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온 개혁과
국제화에 "정신적인 면"을 추가한 것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물질적
번영 뿐아니라 정신과 인성이중시되는 사회건설을 위한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방문등 9박10일간의 아태순방을 모두 마치고
19일 오후 6시30분 서울공항착,귀국했다.

김대통령은 공항에서 열린 귀국환영행사에서 인사를 통해 "이 시간부터
우리가뛰어야 할 목표는 미래이며 세계"라고 강조하고 "우리의 역량을
세계화로 집결시켜활기찬 나라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