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라이프가 부도를 낸지 한달만에 공중분해됐다.

미국으로 도피한 이문현사장으로부터 회사정리의 전권을 위임받은 정태원이
사등 임원들은 지난 한달간 채권단과 회사회생 문제를 논의했으나 실질적인
오너가 없는 상태여서 채권단은 회생보다는 정리로 마음을 굳히고 공장부지
사옥 현물재고등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현재 서울 잠실동 싯가 40억원짜리 엔젤 본사사옥은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
이 인수했고 부천공장은 은행등 채권단이 압류했다.

회사정리를 위해 끝까지 본사에 남았던 20여명의 직원들도 사무실을 완전히
정리하고 철수했다. 4백여명을 웃돌던 사원들이 부도 한달만에 모두 뿔뿔이
흩어진 셈이다.

회사정리를 맡은 정이사는 녹즙기의 원조인 엔젤의 브랜드 이미지가 남아있
고 영업망도 상당수 건재하기때문에 12월초 새로운 형태로 재기하겠다는 의
사를 밝히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