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타이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멀티미디어소프트의 주류를 이뤄온 게임및 영상반주, 교육용타이틀외에
한국의자연을 소개하거나 바둑 야구등 취미.스포츠생활을 내용으로 한
CD-ROM타이틀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들 타이틀은 오락적인 것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보여줌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또 이들 타이틀은 중소규모의 소프트전문제작사에 의해 만들어져 더욱
그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한국의 자연을 소개한 타이틀.

동방프로세스가 한국의 자연및 생활속에 나타나는 색을 모은 "한국의 색"을
9월에 냈고, (주)한국스포다는 국내명소를 안내하면서 환경보호를 주장한
"이곳만은 지키자"를 출시했다.

금성소프트웨어는 "한국의 새", 오아시스는 "한국의 절경"시리즈를 제작,
내놓았다.

세광데이타테크는 "서울의 사계", 서울시스템은 "이브닝서울"이란 타이틀을
각각 만들었다.

한국스포다가 제작한 환경타이틀 "이곳만은 지키자"는 강원도와 수도권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등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총54군데 명승지
와 희귀동식물 5백50종을 소개했다.

인제의 진동계곡을 비롯 양구 대암산, 설악산 대청봉, 태백산, 북한산
국립공원, 태안 안면도, 부안 변산반도, 영광 보길도등 주요명소의 자연
환경과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을 설명했다.

각 생태계별로 간략하면서도 충실한 해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감미로운
음악이 곁들여져 비경과 그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동식물들이 생생히
소개되고 있다.

동방프로세스의 "한국의 색"은 사진작가 송기엽씨가 찍은 사진중에서
엄선한 1천53점을 고화질의 CD-ROM으로 편집한 것.

철마다 변하는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속에 담긴 풍부한 색상을 컴퓨터영상에
의해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새"는 한국에서 서식하는 각종 새의 특징을 설명하는 한편
움직이는 모습까지 동화상으로 자세히 처리하고 있다.

관광및 여행안내 타이틀도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이색타이틀.

제이씨현시스템이 "서울에서 제주까지"를 제작했고 삼성전자가 "소문난
맛을 찾아서", 엘지미디어가 "한국관광안내", 멀티데이타시스템이 "한국의
서울", 코리아실렉트웨어가 영문으로 된 "한국관광"등을 각각 내놓고 있다.

서울시스템이 문화재관리국과 협조해 제작한 타이틀 "문화재를 배웁시다"와
과천문화원의 "과천향토사"도 이색적인 프로그램.

"서울에서 제주까지"는 전국 유명관광지의 사철 경치를 종합적으로 보여
주고 있으며, "소문난 맛을 찾아서"는 전국에서 이름난 유명식당및 토속
음식점을 소개하는 타이틀이다.

"문화재를 배웁시다"는 국가가 지정한 음악 무용 연극 놀이 의식 공예
음식 무예등 8개분야의 중요무형문화재 94종을 수록하고 있다.

우표수집과 프로야구등 취미나 스포츠생활을 돕는 타이틀도 나타나고
있다.

청미디어에 의해 "한국우표110년사"가 제작됐으며 대교컴퓨터가 "허구연의
야구이야기", 현대전자가 "한국프로야구", 다우기술이 "한국프로야구"등을
선보이고 있다.

바둑에 관한 안내서도 많아 서울음반이 "장두진 바둑살롱입문실전편",
옥소리가 "박상돈 바둑살롱"을 출반하고 있다.

"한국우표110년사"는 1884년 11월18일 발행됐던 한국최초의 우표부터
1994년 7월18일까지 나온 "한국의 미"시리즈 우표까지 1백10년간 국내에서
발행된 전체우표 1천8백24종의 이미지및 내용정보를 수록한 타이틀이다.

발행우표전체를 연대별 형태별 주제별등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검색할수
있고 특정한 우표의 발행정보및 관련내용도 알 수 있다.

특히 20개의 주제별메뉴와 55개의 부메뉴로 구성돼있어 전체우표를 감상할
수 있다.

우표상식및 수집상식 그리고 우표에 관련된 퀴즈와 퍼즐게임등도 수록돼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이색타이틀이 늘고 있는 것은 <>특정타이틀은 게임위주의 일반
타이틀과 달리 특수한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고 <>장기보관이 가능해 데이터베이스로서의 실용적가치를 지니며 <>기존
출판사들이 서적출판보다 비용이 덜들고 컴퓨터편집노하우를 축적할수 있어
새로운 출판물로 이를 애용하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러한 특수분야타이틀은 멀티미디어시대가 본격화되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8월 공연윤리심의위원회가 신종매체 심의를 시작한 이후 올해
9월말까지 심의를 거친 국내제작 영상물은 모두 4백9편.

종류별로는 V-CD가 2백51편으로 가장 많고 CD-ROM이 83편, CD-I가 40편
이었다.

수입은 올들어 9월말까지 23만2천8백94개 1백64억원에 달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게임팩류가 가장 많아 15만2천6백94개, CD-ROM이 8만2천9백
54개, CD-I가 8천5백20개, V-CD가 8천2백4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