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가 미국 AT&T그룹의 계열사인 AT&T-GIS사(구NCR)의 비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을 3억달러에 인수한다.

이는 국내기업이 실시한 M&A(기업인수및합병)중 사상 최대규모이다.

현대전자는 11일 미국 뉴욕 AT&T그룹본사에서 AT&T-GIS사의 자산 특허
거래선등을 포함한 비메모리반도체사업부문을 인수키로 하는 협정을
AT&T-GIS측과 맺었다.

현대전자는 이번 AT&T-GIS사 인수로 첨단비메모리반도체기술을 확보,
메모리반도체일변도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제품인 비메모리반도체와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

현대전자는 양국정부의 승인절차를 거쳐 올연말까지 인수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인수금액은 미국현지법인인 HEA사를 통해 전액을 미국에서 조달하되
서울본사가 현지은행에 지급보증을 서줄 방침이다.

AT&T-GIS사는 지난 91년 AT&T가 NCR사를 합병해 설립된 회사로 현대전자가
이번에 인수한 비메모리반도체부문은 ASIC(주문형반도체)컴퓨터 보조기억
장치등을 주력사업부분으로 하고 있다.

이회사는 특히 아날로그신호와 디지털신호를 상호변환하는 분야의 ASIC
제조기술등 비메모리반도체분야에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의
비메모리반도체제조업체중 대표적 기업이다.

이회사 비메모리반도체부문의 올해 매출액은 4억4천7백만달러, 순이익은
2천4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T&T그룹은 AT&T-GIS 비메모리반도체부문이 기존 AT&T의 사업조직과 중복돼
이를 매각키로 하고 미국및 일본업체들과 협상을 벌여왔었다.

현대전자는 AT&T-GIS 비메모리반도체부문인수로 첨단설계기술을 확보하게
돼 고부가가치형 비메모리제품생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홍조시스템IC본부장은 이회사인수를 계기로 "메로리대 비메모리반도체
사업비율을 70대30으로 조절, 메모리반도체시장침체에 대비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