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고객만족차원에서 "위스키 100"운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있다.

"위스키 100"이란 하루에 위스키를 1백잔 마시자는 것.물론 진짜 술을 마
시자는 게 아니다.

고객을 맞이할 때 입안에서 "위스키"를 속삭이면 얼굴표정이 밝아지는 만
큼 하루에 1백번이상 이를 실행하자는 취지다.

예컨대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할 때 "위스키-안녕하십니까-위스키"식으로
인사를 하자는 것이다.

이때 앞뒤의 위스키는 약하게 발음하고 가운데 인사말은 비교적 강하게 발
음한다.그러면 자연스레 표정이 밝아 보인다는 게 농협측 설명이다.쉽게말해
사진을 찍을때 웃는 얼굴을 연출하기 위해 말하는 "김치"와 마찬가지인 셈이
다.

농협은 그러나 "김치"의 경우 얼굴이 내려가기 쉽고 입술이 올라가는 효과
도 적다고 판단,대신 "위스키"를 택했다고 한다.

김흥일농협중앙회문화홍보부장은 "지난 9월 외부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결과 농협직원들의 표정이 타행보다 무뚝뚝하고 무표정한 것으로 나타
나 이 운동을 벌이게 됐다"며 "요즘은 조회시간등에 직원들끼리 서로 "위스
키"를 연습하며 고쳐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무리 "위스키"를 연발하더라도 마음이 동해야 웃는것 아니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직원들도 적지않다고.게다가 "신토불이를 외쳐대는
농협이 김치등 우리정서에 맞는 낱말을 제처두고 엉뚱하게 위스키라는 낱말
을 들쑥 내놓는것은 어딘가에 어울리지도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