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등의 수요회복에다 대규모공장들의 잇딴 사고로 올들어 천정부지
로 치솟아온 합성수지 수출가가 11월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대규모 거래선인 홍콩의 딜러들이 동남아 가격의 안정을 위해 지난
9~10월중 확보한 물량을 대량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주력수출품목인 사출용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과 범용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의 동남아 수출가(C&F기준)는 t당 9백50달러
(평균가기준)로 지난달에 비해 각각 10달러 떨어졌다. PE수출가가 떨어지기
는 올들어 처음이다.

HDPE와 LDPE는 올해초 각각 t당 5백5달러,6백15달러에서 상승을거듭,10월말
에 각각 9백60달러까지 올랐었다.

폴리스티렌(PS)도 지난 9월말의 t당 1천2백10달러로 정점으로 10월에 1천2
백달러로 떨어진 다음 이달에는 다시 1천1백90달러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
다.

2대수출품목의 하나인 폴리프로필렌(PP)도 지난달과 같은 1천40달러를 유지
올들어 계속돼온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돌아섰다.

연초에 비해 두배나 상승,기초유분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던 프로필렌도
지난달보다 10달러 떨어진 t당 8백1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방향족인 벤젠
도 3백20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10달러(3.2%)가 하락했다.

한편 국내합성수지업체들은 가격하락에 맞서 인도 베트남 중국등의 거래선
들에 최근 12월분 선적분의 가격을 t당 20~30달러 상당씩 일제히 인상하겠다
고 통보했다.

호남석유화학은 12월분 범용PP의 중국 인도공급가격을 각각 t당 1천50달러
1천60달러로 올리기로 했다.또 베트남으로 내보내는 HDPE의 수출가를 최고 9
백90달러선으로 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대한유화 현대석유화학등은 동남아수출가의 하락을 막기 위해 홍콩으로 나
가는 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