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급히 필요한데 여의치않아 난감한 경우가 많다.

은행을 찾아가봐도 거래가 있는지부터를 따진다.

아무리 신용이 좋더라도 거래가 없거나 실적이 미미하면 돈을 선뜻 빌려
주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평소에 한 은행에 거래를 집중시켜두면 편리하다.

여유돈을 종합통장에 예치, 월급이체와 공과금납부를 하면 "자동대출"이란
걸 받을수 있다.

그러면 은행에 아쉬운 소리하지 않고도 1천만원정도는 수시로 빌려 쓸수
있다.

자동대출이란 말그대로 일정 조건이 되면 별도의 절차없이 돈을 빌릴수
있는 제도이다.

반드시 종합통장에 가입하고 있어야만 자동대출을 받을수 있다.

종합통장은 보통예금 저축예금 자유저축예금 가계당좌예금등 각종 요구불
예금을 한 통장으로 거래하는 통장을 말한다.

따라서 보통예금통장이나 저축예금통장을 만들기보다는 종합통장을 개설
하면 거래도 편리하고 자동대출도 받을수 있다.

자동대출한도를 산정하는 방법은 은행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대개는 <>수신(종합통장)거래실적 <>신용카드사용실적 <>공과금납부실적
<>급여이체실적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다.

대부분 은행이 1천만원을 최고 대출한도로 설정해 놓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5천만원까지 자동대출을 받을수 있다.

지난82년 가장 먼저 자동대출제도를 도입한 국민은행은 위 네가지 실적을
감안해 한도를 산정한다.

수신거래실적의 경우 <>최근 3개월평균잔액의 1백% <>6개월평균잔액의
1백50% <>1년평균잔액의 2백%까지를 대출한도에 포함시킨다.

신용카드는 최근3개월동안 본인및 가족회원이 이용한 실적만큼을 대출한도
에 산정한다.

공과금의 경우 직전월 납부금액이 10만원이하이면 10만원, 10만원이상이면
20만원을 대출한도에 추가한다.

급여이체는 <>최근3개월 평균이체액의 1백% <>6개월평균이체액의 2백%
<>1년평균이체액의 3백%를 자동대출한도에 포함하고 있다.

예컨대 김모씨가 국민은행과 거래하고 있다고 치자.

지난 1년동안 김씨 종합통장의 평균잔액은 2백20만원.

따라서 김씨가 수신거래실적을 인정받아 대출받을수 있는 한도는 평균잔액
의 2배인 4백40만원이다.

김씨가 지난3개월동안 사용한 국민신용카드실적은 1백10만원.

이만큼이 자동대출한도에 추가된다.

김씨는 또 종합통장에서 매달 9만원씩의 각종 공과금을 자동납부하고 있다.

그리고 매달 1백만원씩 14개월동안 급여이체를 해오고 있다.

이에따라 급여이체의 3배인 3백만원과 공과금납부실적 10만원이 대출한도에
포함된다.

최종적으로 김씨가 받을수 있는 자동대출한도는 <>수신 4백40만원 <>신용
카드 1백10만원 <>공과금납부 10만원 <>급여이체 3백만원등 총8백60만원에
달한다.

김씨가 지금 자동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에선 이 한도를 자동적으로 설정해
준다.

은행에 따라 반영하는 실적이 다소 차이는 있지만 산정방법은 마찬가지다.

김씨가 자동대출을 신청하면 언제든지 이 돈을 찾아 쓸수 있다.

자동대출인 만큼 돈을 빌릴때 별도의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

그냥 종합통장에서 예금을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돈을 찾으면 된다.

이 경우 예금잔액을 초과해 돈을 인출하면 "마이너스"로 통장에 표시된다.

마이너스 8백60만원까지는 어떤 창구에서도 돈을 찾을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여유돈이 생기면 역시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예금하는 식으로
대출금을 갚을수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자동대출을 받을수 있는 자격이 유지되는 건 아니다.

대출자격은 1년동안 유지된다.

1년이 지나면 그때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대출한도를 산출받아야
한다.

기업체의 당좌대출과 마찬가지로 6개월에 한번은 반드시 모든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한일 외환은행등은 1년에 한번씩 대출금을 상환토록 규정하고 있다.

대출이자율은 일반대출이자율과 똑 같다.

대개는 연12.5%수준.

신탁계정실적까지 대출한도에 포함하는 신한은행은 신탁대출의 경우
1%포인트를 더 받는다.

이같이 종합통장자동대출은 은행이나 고객에게 모두 효율적이다.

은행은 각종 거래를 유치할수 있고 고객은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일정
한도의 돈을 쉽게 빌릴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소매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자동대출을 받을수 있는 자격을 완화하는 추세다.

또 종합통장에 가입하면 자동대출외에 각종 서비스도 받을수 있다.

거래은행을 한군데로 단일화하고 공과금이나 급여이체까지를 그 은행으로
하는 것이 금융자율화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인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