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시계(대표 이대원)가 고가품과 디자인개발에 본격 나서고 스위스에
법인을 설치하는등 세계초일류 시계메이커를 겨냥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삼성은 그동안 회사매각설 합병설등으로 경영이 위축돼왔으나 지난번
그룹사업구조조정계획 결과 시계부문을 정밀분야로 묶어 육성키로 하자
생산합리화 및 신제품개발로 재도약에 나서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회사는 한정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을 중점공략키로 하고 지난달
스위스측과 기술제휴를 맺은데 이어 지난1일 스위스 취리히에 현지법인을
개설했다.

이법인을 통해 내년상반기중 스위스내에 현지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스위스의 최첨단기술을 들여와 성남공장의 생산공정을 크게 개선하고
스위스지점을 교두보로 시계의 본고장인 유럽시장에 자가상표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또 국산시계의 큰 취약점이었던 디자인개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위스 이탈리아의 유명디자이너들과 제휴,현지감각에 맞는 모델을
다양하게 내놓기로 했다.

이회사는 업계의 문제점인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공급과 저부가가치
위주의 수출방식에서 벗어나고 수입시계에 대응키 위해 이달중 자체
고가브랜드를 개발, 세계적인 상표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삼성은 수출국을 현재의 20여개국에서 세계전지역으로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이회사는 또 애프터스비스(AS)체제도 구축,48시간 이내에 AS처리키로
했고 경영인프라 구축을 위해 전사무직원에 개인컴퓨터를 지급했다.

이같은 비전의 실천을 위해 이회사의 임직원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제2창업다짐식및 한마음 체육대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이대원사장은 "전사원이 온갖 정열을 다해 고객이 감동할
수있는 시계를 생산,세계 초일류시계생산회사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