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업계의 저가품 생산기지 해외이전등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해외
바이어의 국산 고가신발 주문이 쇄도, 수출단가가 크게 올라가는등 신발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주)세원 태광등 신발업체들은 이에따라 공장이
완전가동상태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외국바이어 주문에 대해 채산성을
고려, 선별 주문하는등 "판매자시장(sellers'' market)"을 누리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등 해외 주요구매업체들의 국산화 월평균 주문량은 올
상반기까지 150만켤레(나이키 1백20만켤레)에 머물렀으나 하반기들어
1백90만켤레(나이키 1백50만켤레)로 늘어났다.

또 주종제품인 가죽운동화의 경우 올 상반기중 평균단가가 켤레당
15.22달러였으나 8월엔 작년평균수준인 16.55달러로 까지 되올랐다.

이처럼 신발업계가 수주증가와 단가상승을 동시에 누리고 있는 것은 OEM
(생산자상표 부착생산)선을 인도네시아등 동남아로 돌렸던 나이키사등이
물량을 다시 한국에 늘려 주문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같은 신발에 대한 OEM단가가 한국보다 10~15% 낮은
반면 납기 품질등에서 크게 뒤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상공자원부
분석이다.

남충우상공자원부 생활산업과장은 "신발업계가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만
살아남는 구조조정을 일단락지은데다 해외신발수요가 되살아나는 경기순환
효과가 가세하고 있다"며 "신발수출이 내년이후에는 본격적인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신발업계의 생산능력은 90년 3백2개사 6백61개라인에 달했으나 올
6월말 현재는 2백12개사 3백38개라인으로 축소돼 생산능력도 5억9천만켤레
에서 3억켤레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반면 중저가신발업체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이 가속화돼 작년말 현재
59개업체가 1백60개라인을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등에서 가동하고 있다.

한편 국내 신발수출은 지난8월중 1억2천8백80만달러어치로 작년동월에
비해 20.7% 줄어드는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나 올 상반기중의 평균수출
감소율 25.2%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둔화됐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