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이번 경영및 사업구조개편으로 지난91년부터 진행해온 그룹
사업조정 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그룹은 21세기를 향한 수종전략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소비재산업
경공업에서 완전히 탈피해 중화학 산업위주로 방향을 잡고 각 중핵사업군별
로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탈바꿈
이라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4개 중핵사업군의 소그룹장제도는 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적인
구조에서 각 계열사별 중핵그룹을 중심으로 한 위성과 같은 형태의
네트워크를 이루는 수평적 구조로 바꾸겠다는 새로운 시도이다.

4개 중핵사업군을 이끌어갈 소그룹장으로는 전자그룹 김광호삼성전자
부회장, 금융보험그룹 이수빈삼성증권회장, 기계그룹 경주현삼성중공업
부회장, 화학그룹 황선두삼성종합화학사장이 각각 겸임 발령됐다.

그룹내 21세기를 대비한 신규전략사업을 전담할 21세기기획단을 신설,
대표이사회장에 이필곤삼성신용카드회장을 위촉했으며 국제화전략및 해외
진출을 전담하게될 해외사업단장에는 안재학호텔신라사장이 선임됐다.

4개 중핵사업군은 지금까지 업종별 차이를 두지 않던 일률적인 관리시스템
에서 탈피, 사업군별로 소그룹장에 의한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해 독립된
인사권을 갖고 인사 급여 승진 채용 업적평가등을 차별화하게 된다.

소그룹장들은 그룹운영위원회에 참석, 그룹 전체의 경영및 주요의사를
결정하게 된다.

또 서울본사는 강남.북으로 이원화 현재의 태평로 일대 삼성타운은 금융.
보험등 서비스계열사 중심으로, 강남지역에는 전자.기계.화학등 제조업
계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지방자치제의 본격실시와 관련, 전국을 6개 지역권으로 나눠 지역장제등
지방화 대응조직을 신설하고 기존공장의 재배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 기여하는등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와함께 사내거래의 투명성확보를 위해 이미 실시중인 광고물 경쟁입찰에
이어 다른부문에서도 공개경쟁의 원칙을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또 그룹안에 사회사업을 총괄하고 효과를 극대화시킬 전담조직을 설치하며
고려병원을 한솔제지로부터 다시 인계받아 강남의 삼성의료원과 같은
첨단시설을 갖춘 강북의료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이번 사장단인사에 대해 그룹장제도의 도입에 따른 업무영역
조정과 21세기 기획단, 해외사업단등의 신설에 따른 이동등에 국한되었으며
겨영자가 소신을 갖고 일할수 있도록 인사의 폭을 극소화시키려한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수빈삼성증권회장 이필곤삼성신용카드회장이 소그룹장과
21세기기획단장으로 전진배치된 것과 국제감각이 뛰어난 전무급이 대표이사
로 발탁된 것이 특징이다.

김광호삼성전자사장등이 업적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띤다.

그러나 갓1년을 넘기고 있는 신경영의 결과를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는
판단이 이번 인사폭을 적게한 가장 큰 이유이다.

인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 승 진 >

<> 부회장 <>

<>김광호(전자그룹장겸 삼성전자대표이사부회장)

<> 부회장대우 <>

<>임경춘(도쿄본사주재)

<> 대표이사사장 <>

<>박홍기(제일합섬)
<>박웅서(삼성석유화학)
<>유상부(삼성중공업-기계사업본부장겸 중장비사업본부장)
<>임동승(삼성경제연구소)

<> 대표이사부사장 <>

<>이중구(삼성화재)
<>이승웅(삼성정밀화학)

<> 대표이사전무 <>

<>박정옥(한국안전시스템)
<>이광진(삼성라이온스)
<>이영일(호텔신라)

< 전 보 >

<>이필곤(21세기기획단장 대표이사회장)
<>김무(21세기기획단 대표이사부사장)
<>홍종만( " 대표이사부사장)
<>안재학(해외사업단장 대표이사사장)

< 위촉업무조정 >

<>이수빈(금융보험그룹장겸 삼성증권대표이사회장)
<>경주현(기계그룹장겸 삼성중공업대표이사부회장)
<>이대원(삼성항공대표이사사장겸 삼성시계대표이사사장)
<>황선두(화학그룹장겸 삼성종합화학대표이사사장)
<>남궁석(삼성데이타시스템대표이사사장겸 삼성전자정보통신총괄)

< 상담역추대 >

<>소병해(삼성신용카드)
<>이동우(한국안전시스템)

< 경영고문위촉 >

<>김흥민(삼성물산)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