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해외 현지생산이 아직까지 일본에 크게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전자공업진흥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국내 전자업체들의
해외생산이 늘고는 있으나 엔화강세를 피해 지속적으로 해외투자를 시행해온
일본업체들에 비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현지화가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파
악됐다.

컬러TV의 경우 소니,마쓰시타 등 일본 전자업체의 해외생산이 전체 생산에
서차지하는 비율은 91년에 63%선이었으며 금년에는 73%에 달할 것으로 전망
됐다.

반면 국내업체중 해외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의 경우 컬러TV의 금
년 해외생산 비중이 36%에 불과하며 나머지 금성사,대우전자 등의 비율은
30% 안팎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의 VCR 생산도 91년에는 해외생산 비중이 25%에 불과했으나 금년말 기
준으로는 56%까지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자업계는 전망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VCR 해외생산 비중은 금년에 20%선이며 나머지 업체
들은 10-15%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일본업체들은 기술집적도가 높고 기술력이 외국업체에 비해 월등한
캠코더 등 고부가가치 상품은 해외이전을 꺼려 캠코더의 해외생산 비율은 금
년에도 13%선에 머물 전망이다.

이밖에 세탁기,냉장고,전자레인지 등 일반 가전용품에서 한국업체의 해외생
산비중이 10-27%인데 비해 일본업체는 55-75%선에 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80%를 넘어서는 품목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