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기술을 배우자"

최근 아시아권 개도국에 불고있는 바람이다.

이에따라 이들 개도국의 과학기술자 정책을 입안하는 공무원들의 한국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한국을 찾는 나라는 중국 필립핀 파키스탄 말레이시아등 아시아지역
대부분의 나라들이 망라돼 있다.

이중 특히 중국은 기초과학부문에서는 선진국으로 꼽히고 있다.

허지만 실용기술을 배우기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실용산업기술면에서는 우리나라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광동 원자력발전소 기술진 16명을
한전에 파견 기술전수교육을 받게 했다.

중국 기술진의 교육을 담당했던 한전원자력연수원의 박석재원장은 "중국이
기술전수대상국으로 우리나라를 택한것은 중국의 광동원전과 한국의 울진
원전 1.2호기가 동일 모형이라는데도 이유가 있지만 국내 원전설비 보수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광동원전 현지에도 9명의 국내기술진을 파견 원전기술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 1백만kw급 원전건설에 한전이 참여키로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어 한전의 중국기술이전은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도 지난 6월30일부터 3주간에 걸쳐 10개국 15명에게
비파괴검사기술 원자로 냉각재상실 사고해석기술등에 대해 기술교육을 실시
했다.

이교육에는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립핀등에서 각 2명이 참석했고
베트남 방글라데쉬 스리랑카 태국 파키스탄에서 각1명이 참석했다.

원자력연구소의 정준극 홍보부장은 "개도국에서 요청이 오면 언제던지
기술전수교육을 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자력연구소는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의 지정훈련기관이기도 하다.

중국은 또 공무원을 파견 정보화교육을 받게 했다.

심양시의 세무공무원 15명이 지난 7월 2주간의 교육을 받고 돌아갔으며
오는 12월에는 북경과 남경의 상공 재무관련 공무원들이 내한할 예정으로
있다.

이교육은 한국정보기술원이 맡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소는 지난달 처음으로 서부태평양지역 아세안국가 6개국
10명의 과학기술자들에게 해양과학조사기술을 이전했다.

이교육에는 중국에서 3명 파키스탄과 태국에서 각 2명 인도 브루나이
말레이지아에서 각 1명씩 참석했다.

이들은 약 2주간에 걸쳐 해양연구소의 최신 조사선인 "온누리호"에 직접
승선 현장에서의 자료처리 태평양심해저 광물탐사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첨단연구시설이 장착된 해양조사선 "온누리호"를 보유하고 있고
해양과학조사능력이 세계적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국은 이에따라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산하 전문기구인
정부간해양과학위원회의 집행이사국으로 피선됐다.

이위원회에는 세계 1백42개국이 가입돼 있다.

해양연구소측은 일본의 경우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개도국에 기술이전을
적극화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나라도 이같은 기술이전을 매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학기술이전을 통해 해양자원광물 개발및 탐사 수산자원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 역내국가간의 이해조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자원외교이기 때문이다.

한국기계연구원에는 지난 7월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온 3명의 기술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기술습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올연말까지 공기압시스템의 작동실험및 유지 보수기술과 용접기술에
대해 배우게 된다.

기계연구원은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국에 기술전수교육을 실시했다.

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달부터 이달초까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등
13개국 환경정책입안자 22명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이외에 한국과학재단 산업기술진흥협회등이 개도국의 출연연구기관의
연구개발담당자 박사후연수과정자를 대상으로 기술연수교육을 시켰다.

기계연구원의 한관계자는 개도국 기술연수와 관련 기술연수프로그램은
당해국시장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큰도움을 줄것이라고
지적, 국가차원에서 이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동시 연수과정에 민간기업
도 강사진으로 참여하는등 적극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