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들의 가을정기바겐세일 매출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롯데 신세계 현대 미도파등 주요대형사들이 16일로 끝난 바겐세일의
매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신장률이 8~15%로 올들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석대목이 끝난후 가을정기세일이 예년보다 열흘가량 앞당겨져
구매력이 분산된데다 각백화점들이 이번에 사전세일 자사카드고객 추가할인
등 편법판촉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의류업체들이 자체 세일을 먼저 실시, 백화점세일에의 참여도가 낮아져
의류부문 매출이 부진했으며 내년의 특소세인하를 앞둔 TV VTR등 가전제품
판매가 소비자들의 대기심리로 예년수준에 머물렀다.

이밖에 추석때 팔린 상품권의 회수율이 당초 예상과 달리 극히 낮아
전반적으로 이번 가을세일이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유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이 지난해 동기대비 13.4% 신장한 7백10억원의 매출을
올린것을 포함, 4개점(청량리점 97억원 제외)에서 1천6백3억원으로 15%
신장하는데 머물렀다.

신세계는 영동점(30억원)을 제외한 기존점의 매출이 6백86억원으로 신장률
이 8.2%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본점이 5.8%로 저조했으나 무역센터점 15.6%, 조기 세일에
들어간 울산점이 52.4% 신장한데 힘입어 5개점에서 5백47억3천만원으로
13.5%를 기록했다.

본점이 리뉴얼공사로 영업을 하지 못하는 미도파는 상계점 청량리점에서
2백10억원으로 11.3% 신장했고 그랜드백화점은 1백67억원으로 10.7%,
삼풍백화점이 92억7천8백만원으로 7.1% 신장에 그쳤다.

한편 신규점이 많은 뉴코아백화점과 양판점이 있는 한양유통은 각각
5백98억원 22%, 1백72억6천만원 31.1%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밖에 그레이스는 총1백31억원으로 24%, 애경백화점은 1백33억1천만원으로
73% 신장했으며 경방필이 1백4억1천만원으로 집계되는등 신규점들의 매출
실적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일매출중 상품권으로 교환된 비중은 현대백화점과 미도파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각각 5.2%, 1.5%로 나타나 회수율이 매우 낮았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