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돈 <조흥은행 외환딜러>

지난주 국내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월요일 799.10원에 개장, 11일에는
10월중 최고치인 301.20원까지 급등했다.

그후에는 하락세를 나타내 주말인 14일엔 10월중 최저치인 798.30원까지
하락,주중 3원정도의 변동폭을 보였고 종가는 798.80원으로 마감했다.

월요일인 10일이 미국휴일인 관계로 화요일인 11일에 정유사등을 비롯한
기업체들의 수입결제수요가 집중됐고 국방군수본부의 달러매입(500만불)
입찰에 따라 주요 시장참가자들의 강세를 기대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30전 높은 799.30원에서 시작하여 심리적
저항선인 800원이 뚫렸다.

이에 일부 은행들의 손실방지를 위한 되사기( Short-Covering )와 투기적
매수세가 어우러지면서 801.20원까지 급등,환율변동폭은 2원 안팎에
이르렀고 이에따라 거래도 활발하여 거래량은 약 43억달러에 달했다.

주초 결제수요가 마무리되자 수요일인 12일부터는 별다른 결제수요가
없어 달러강세심리가 주춤해졌다.

업체들의 수출물량및 외국인주식투자자금의 유입이 지속돼 수급측면에서
달러공급우위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환율약세분위기가 팽배,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주말인 14일에는 장중한때 798.30원까지 떨어졌으나 단기급락에 대한
경제심리와 내주초 수입결제수요에 대비한 선취매수세로 소폭 반등하여
798.80원으로 마감했다.

금주는 월요일에 통상적인 수입결제수요(1억달러정도)에다 화요일
국방군수본부의 달러매입(5,000만불정도)입찰이 예정되어 있고 전주중반
이후 환율이 약세를 보였기때문에 어느정 의 반응을 예상한 시청참가자
들이 양호한 원화자금사정을 바탕으로한 투기적 매수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 시장에 달러유동성이 풍부하고 화요일 투신사의 외수펀드
4,000만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보여 수요 공급간에 치열한 매매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초에는 달러환율이 다소 강세를 보이다가 수요일부터는 공급우위에
따른 매물압박과 월말에 근접하면서 환율 약세분위기까지 가세,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일중 환율변동폭이 1원이상인 것을 볼때 금주도 일중 환율움직임이
큰 가운데 급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주중 원달러 환율변동범위는 798~801원정도가 될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화금리는 10월 상반월중의 콜금리가 한때 최고치인 12%를 기록한
후 은행권을 비롯한 투신사들의 자금잉여로 자금밀어내기(Overloan)에
의한 콜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콜금리가 환매채(RP)금리에 근접한
10.4%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추가적인 RP규제가 있더라도 금번 지준마감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며 시중의 풍부한 원화자금사정도 원달러 환율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