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가 내년초 금성통신과의 흡수합병을 앞두고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경영전략수립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금성사가 금성통신을 흡수합병하는 것은 럭키금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21세기경영구상"에 따른 멀티미디어사업 집중화.전문화계획에 따른 것이다.

금성통신은 오는 12월31일자로 간판을 내리고 내년1월1일부터 금성사의
한 사업부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 69년 금성사로부터 분리 독립한이후 25년만에 본가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금성사는 이번 금성통신과의 흡수합병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우선 멀티미디어핵심기술인 통신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금성통신의 사업부문은 셀룰러폰 키폰 PCB(인쇄회로기판) 전화기등 음향.
영상 및 통신장비제조분야이다.

금성사가 이미 갖고 있는 영상처리기술과 컴퓨터관련기술과 함께 멀티
미디어 3대핵심기술의 하나인 이동통신기기제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멀티미디어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뿐만아니라 유망업종인 통신기제조사업에 금성사의 대규모 자본력, 기술
개발능력, 국내외유통망이 결합됨으로써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란
점도 꼽을 수 있다.

금성사는 합병이후 자사조직체계에 맞춰 금성통신을 제품의 개발에서부터
판매.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총괄적으로 책임을 지는 SBU(전략사업단위)로
전환할 계획이다.

금성사는 금성통신의 기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핵심첨단분야인 이동통신부문사업강화를 위해 향후 2-3년동안 AMPS
(첨단이동전화서비스)방식 단말기의 소형.경량화제품개발에 1백억원,
CDMA(코드분할다중화방식)및 GSM(유럽형디지털이동통신)단말기개발에
2백억원, 생산시설확장과 자동화분야에 1백억원등 모두 4백억원을 투자한다
는 계획을 수립했다.

금성사는 이미 개발한 CD-I(대화형컴팩트디스크)와 CD 롬을 비롯 VOD(정보
주문형비디오)를 실현하는 셋 탑 박스(Set Top Box)등 거치형멀티미디어
기기와 이동통신기기를 결합, 앞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제품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오는 2000년까지 멀티미디어분야에 2조원을 투자해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의 제작과 공급등 서비스제공사업까지 참여,
종합멀티미디어업체로 부상한다는 구상과도 맞물리는 것이다.

특히 정부가 유선통신사업자에 대한 통신설비제조업체의 보유지분한도를
3%에서 10%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럭키금성그룹이 데이콤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게될 것이란 점도 앞으로 금성사의 멀티미디어사업에 유리
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성사는 앞으로 금성통신을 흡수합병한후 통신기기제조사업과 데이콤의
서비스사업을 연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금성사는 합병이후 통신부문의 내년도 매출이 올해의 예상치인 3천억원에서
4천5백억원으로 50%가 늘어나는 시너지효과가 당장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성사는 내년도 전체 매출을 6조8천억원, 경상이익은 3천억원, 당기
순이익은 2천2백억원으로 각각 잡고 있다.

오는 96년에는 매출 8조원, 경상이익 3천9백억원, 당기순이익 3천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금성사는 현재 금성일렉트론(59.7%) 금성산전(35.2%) 금성정밀(35.0%)
금성마이크로닉스(50.0%) 금성히타치시스템(85.0%) 금성소프트웨어(70.0%)
성요사(100%) 엘지미디어(65.0%) 엘지신용카드(33.5%) 금성알프스(50.0%)
금성포스타(50.0%) 금성하니웰(35.0%)등 15개사에 출자하고 있다.

이 연결대상회사들의 실적을 감안한 올 상반기중 연결제무제표 순이익이
2천3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같은기간중 금성사의 개별순이익 7백91억원보다 훨씬 많은 수치이다.

금성사가 21세기 멀티미디어초우량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거대기업으로의
탈바꿈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앞으로도 관계회사들을 흡수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금성통신을 통합한이후에도 금성일렉트론의 공개후 흡수합병 및 금성정보
통신과의 사업부문조정등의 여운을 남기고 있어 앞으로 금성사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김시행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