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 < 동국대 교수/경제학 >

게임이론의 분석대상인 게임은 포커게임처럼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여러 사람이 자신의 효용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효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상대방의 전략을 고려하면서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게임이론은 이러한 게임에서 가장 일어날 듯한 행위와 그 결과를
균형(Equilibrium) 또는 해(Solution)로서 예측하는 이론이다.

이러한 게임이론이 경제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과점시장
에서의 기업간의 경쟁이나 노사간의 교섭, 국가간의 무역전쟁, 국가간의
협상, 정부와 기업, 정부와 은행, 은행과 기업간의 머리싸움등이 게임으로
추상화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적 경제상황에 대한 설명과 결과의 예측을 위해서는
게임이론이 필요하다.

실제로 게임이론이 소개되었을때 많은 수학자들이나 경제학자들이 "경제학
을 위한 수학이 탄생했다"고 한 것과 게임이론의 첫 저서의 제목이 "게임
이론과 경제행위"(Theory of Game and Economic Behavior)"인 것을 보면
경제학과 게임이론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수 있다.

게임이론의 탄생은 게임이론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수학자 폰 노이먼이
경제학자인 몰겐스턴과 프린스턴대학에서 "게임이론과 경제행위"를 출간한
시점인 1944년으로 볼수있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게임이론이 적용된 예는 이보다 한세기 앞선 1838년에
프랑스 수학자인 쿠르노가 그의 저서"부의 이론에 대한 수학적원리를 향한
연구"에서 과점기업간의 경쟁을 모형화한 것을 들수 있다.

하지만 쿠르노의 모형은 게임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것은 아니고 게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1920년부터 수학자인 폰 노이먼과 보렐의 연구들이
있는데 보렐의 연구는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다.

게임이론은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협조적 게임(Cooperative Game)과 그
결과를 도출하는 전략적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비협조적게임(Noncooperative
Game)으로 나누어서 분석하는데 경제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은 비협조적
게임이다.

비협조적 게임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균형은 내쉬균형으로 내쉬가
1951년에 수학학술지인 "수학년보"에 발표한 "비협조적게임"이라는 논문에서
제안한 것이다.

협조적 경기에 있어서는 균형에 해당되는 개념으로 해를 사용하는데 많이
사용되는 몇가지 해들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내쉬해는 내쉬가 1950년에
경제학 학술지인 "이코노메트리카"에 발표한 "협상난제" (The Bargaining
Problem)라는 논문에서 제안한 것이다.

1967~8년에 하사니가 "매니지먼트 사이언스"에 세편으로 나누어 발표한
"베이지안 플레이어에 의한 불완전성 정보게임"(Games with Incomplete
Information Played "Bayesian" Players)이라는 논문이 나오기 전에는,
한 경기자의 행동이나 효용등에 다른 경기자가 불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는
상황은 분석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하사니의 연구로 인하여 정보가 비대칭적인 불완전성 정보 게임을
분석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결과 1970년대에 시작된 정보경제학이 게임
이론과 혼합되어 1980년대에 꽃을 피울수 있었다.

게임에서 균형을 분석하는 목적이 가장 일어날 듯한 행위와 결과를 설명
하고 예측하기 위한 것이라면 한 게임에 다수의 균형이 존재할 경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내쉬균형이 그러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내쉬균형의 문제를 해결하는 첫 연구가 셀텐이 1965년에 독일의
학술지 "모든 국가학을 위한 저널"에 발표한 "탄력적 수요를 가진 과정모형
의 게임이론적 접근"이라는 논문이다.

셀텐의 연구는 내쉬균형의 조건을 강화함으로써 불합리한 균형을 제거하여
균형의 수를 줄이는 작업으로 그의 연구가 많은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게임
이론 전문학술지인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게임 시오리"에 "확대게임의
균형점을 위한 완전성개념에 대한 재검토"(Reexamination of the
Perfactness Concept For Equilibrium Points in Extensive Games)가 발표
되면서 였다.

1980년대에는 셀텐의 이러한 연구들을 뒤이어 내쉬균형의 조건을 강화하여
그 수를 줄이는 균형 정제(Equilibrium Refinement)의 작업이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작업들중에서 크게 각광을 받은 연구들중에는 시카고대 경제학과의
조인구교수가 크렙스와 공동으로 "계간 저널 오브 이코노믹스"에 발표한
"신호경기와 안정적균형"(Signalling Games and Stable Equilibria)이 있다.

또한 균형경제에 관한 책으로는 하사니와 셀텐이 1988년에 공동으로 집필한
"게임에 있어서의 일반적인 균형해이론"(A General Theory of Equilibrium
Selection in Games)이 있다.

하사니와 셀텐은 1972년에도 비협조적 경기에 있어서의 내쉬해를 불완성
정보하에서까지 확장하는 공동연구로서 "매니지먼트 사이언스"에 "불완전성
정보소유의 2인 협상게임을 위한 일반적인 내쉬해"(A Generalized Nash
Solution for Two-Person Bargaining Games with Incomplete Information)를
발표한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