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들이 21세기 국제화전략의 일환으로 해외거점지역별로 소그룹을
구성하고 본사기능을 해외로 대폭 이전하는등 다국적기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럭키금성그룹 대우그룹 코오롱그룹등은
해외진출을 단순한 공장건설에서 계열사간 복합단지를 구성하고 독립적인
생산 마케팅 시장조사및 판매등의 기능을 부여, 관리토록하는등 해외본사
설립을 추진중이다.

삼성그룹은 이달말 부분가동에 들어가는 멕시코전자단지설립을 계기로
북미및 중남미지역의 각계열사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삼성아메리카를 미국에
설립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내년중 EU(유럽연합)와 중국에 현지본사를 세울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동경에 일본총괄본사인 삼성저팬과 올해 동남아지역을
총괄하는 싱가포르현지본사를 각각 설립했다.

삼성그룹은 해외의 각계열사를 총괄지원함으로써 마케팅및 정보관리의
시너지효과를 얻고 실질적인 국제화를 달성키위해 본사기능을 하는 해외
총괄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해외총괄법인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인사고과를 독립적으로
운영토록할 방침이다.

럭키금성그룹은 최근 미국 뉴저지에 회장실 분실개념의 본부실을 설치,
가장 큰 시장인 미주지역을 총괄토록 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은 또 중국을 제2의내수시장으로 만든다는 방침아래 이지역에
전기 전자 석유화학 부동산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하고 중국지역사업
을 총괄할 중국본부를 건설키로 했다.

럭키금성그룹은 이를위해 중국 북경에 그룹사옥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우그룹은 북미 유럽 아중동 중국등 4개지역에 지역본부를 운영중이다.

지역본부는 현지진출한 각계열사의 시장조사 정보보제공 생산량조절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중요사항에 대해서는 본사와 관계없이 단독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최근 베트남 중국 동유럽지역을 거점화해 섬유 패션 건설
엔지니어링 금융분야에 적극 진출키로 하고 이를 총괄할 지역별 소그룹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