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KIET)은 한국기업의 경쟁력강화 방안으로 <>기업체질개선
<>산업내 구조조정 <>기업의 국제화등 세갈래의 대책을 제시했다.

먼저 기업 스스로가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세계시장을 주도할수 있는 핵심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자기변신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종래의 노동집약적 생산방식에서 자본.지식집약적 생산방식으로 전환키위해
자동화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체질개선의 대표적인 사례의 하나이다.

지역간 경제블록화에 대비해 기업간의 상호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새롭게 대두되는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에 대해 자금 및 기술을 비롯, 품질관리 지원에
나서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볼수 있다.

더군다나 이같은 기업간 협력체제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급속한 기술혁신과 글로벌화로 인해 어느 한 기업이 모든 분야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경영자들이 기업가적 행동유형으로 돌아서 혁신의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신경영도입이 미사여구에 그치지 않도록 경영목표 및 조직원들의 역할분담
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두번째로 제시된 산업내 구조조정은 지식 및 기술의 집약화를 통해 보다
고부가가치화된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표준화된 저가품을 생산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신제품이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연구개발 마케팅 소프트웨어 경영기법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후발개도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고해서 투자를 포기하기 보다는
응용기술과 시장선도상품을 개발, 비가격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기업들은 그간 주로 생산요소의 확보나 무역장벽 회피를 위한 방어적인
해외생산협력형태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선진화된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선 보다 다양한 분야와
형태의 국제적 제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KIET가 기업의 국제화를 세번째 과제로 제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국제경제질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인적 및 물적자원과
기술개발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실천내용을 담은 기업차원의 장기적 종합
비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의식의 국제화등 내부의 국제화는 물론 <>경영정보공유를 위한 공통기반
구축 <> Glocalization(국제화와 지방화의 결합) <>다국적 거점의 통합화
등이 구체적인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예컨대 단독 시장개척보다는 시장다변화가 용이한 공동진출협정과 마케팅
협정을 통해 자금부담을 줄이고 위험부담을 분산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현지투자의 경우에도 현지조달비율을 높임과 동시에 현지사회에 대한 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현지인에 과감히 권한을 위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토착화전략은 결국 기업이미지를 한층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 이영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