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시대의 고속 통신망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광역 종합 디지털
통신망(B-ISDN)"의 실용화를 향한 한일 양국 산업계의 공동연구사업이
착수된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관서 문화 학술 연구 도시에 있는 신세대통신망
실험협의회 (BBCC.경도부 정화정소재:회장 소림장일랑)는 한국통신 등 한국
의 4개 업체가참여하는 가운데 각종 통신 서비스의 연구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일 양국의 공동 연구 사업은 한국의 입장에서는 일본의 첨단 통신 기술
을 배운다는 측면에서,일본측의 입장에서는 고속 통신망의 실험 범위가 넓어
진다는 점에서 상호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 사업은 일본 관서 문화학술연구 도시의 멀티미디어 고속 통신망 실험을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한국측에서는 한국 통신.데이터
통신.국제 전화의데이콤,대우전기,금성사 일본 법인인 "골드스타.재팬
(동경).삼성전자 일본 법인인 "삼성 전자.재팬"(동경) 등이 참여한다.

현대 그룹도 참여할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C는 한국과의 협력으로 보다 대규모의 통신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BBCC는 현재 원격지에 있는 교사와 학생이 쌍방향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영어 회화 교실을 비롯 각지의 도서관으로부터 정보를 입수한
전자사서함 검색시스템 등 18건의 실험을 계획하고 있으나 실험용 통신망
시설 자체는 관서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BBCC는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저 케이블을 이용해 2국간의
고속통신 실험 등을 조기에 실시하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B-ISDN은 광섬유를 통해 전화 회선 수천개 분의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는
차세대 정보 통신망으로 영상,음성 등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쌍방향으로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하다.

BBCC는 지난 92년 12월에 설립된 민간 조직으로 일본 전신 전화 (NTT)를
비롯 NEC,후지쓰(부사통),관서전력 등 약 1백80사가 참여하고 있다.

BBCC는 광섬유가 일본의 가정에까지 부설되는 장래의 멀티미디어 시대에
대비,B-ISDN의 응용법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