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이번 개각이 현정권의 경제정책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개각
이 경제부처 내부에서 이뤄져 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크게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들은 이번 개각이 외부 영입이 아닌
기존 경제브레인들간의 자리바꿈이어서 급격한 정책기조의 변화는 없을 것
으로 전망했다.

상의는 "그동안 경제총수들의 자리바꿈은 정책의 갑작스런 변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개각은 부총리를 비롯한 새 진용이 기존 멤버의 중용
인 만큼 새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살리면서 보다 세련된 경제운용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는입장을 밝혔다.

전경련은 "새 경제내각이 경제분야에서 그동안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실무자들이므로 이번 개각이 회복세에 들어서 있는 국내 경제에 더욱 활력
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규투자 등 민감한 대기업 정책을 무리
없이 처리해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북돋워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무협도 "신경제를 추진해온 경제각료들이 소폭 자리를 바꿈으로서 우리 경
제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게 돼 다행이며 임금안정 등을 통해 우리 경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 그동안 추진해온 신경제 5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마무
리해 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경총은 "문민정부의 중기를 맞이해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재조정과 혁신이
필요한 때에 개각이 이뤄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크다"면서 "최근의 경기
호황으로 거품경제의 위험이 재부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 물가안정을 통한
경제내실화에 최대역점을 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협은 "여러가지 국제 여건중 경제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경제총수를
바꾼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면서 "청와대 진용을 이론가 중심에서 실무
자 중심으로 바뀐 것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기협은 또 "최근 중소기업의 부도사태가 점증하는 등 국내외 경제여건이 대
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으므로 새 경제팀은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