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편의점업계에 최고경영자 교체바람이 불고 있다.

태인유통(로손) 미원통상(미니스톱) 써클K 스파메트로 에이엠피엠 등 5개사
의 수장이 바뀌었고 롯데가 인수한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의 사장은 공석
이다.

진로그룹은 진로베스토아를 출범시켜 도전장을 내밀었다.

10개 기업형 편의점업체중 보광(훼미리마트) LG유통(LG25) 동양마트
(바이더웨이) 등 3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고경영자가 바뀐 셈이다.

최고경영자의 대거 교체는 편의점이 올 가을을 계기로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변화가 주목된다.

일련의 인사바람은 국내에 편의점이 도입된지 5년이 넘은 시점에서 조직
정비를 통해 경영력을 강화하고 롯데 진로등 대기업의 참여로 치열해질
시장경쟁에 대비하자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허영인 태인샤니그룹회장은 이달초 태인유통의 대표이사부사장에 최승희
전태인산업부사장을 선임하는등 조직개편을 통해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회사의 얼굴은 최부사장이지만 허회장이 본사에 상주하며 기획 점포개발
상품 지방영업등의 업무를 직접 챙기는 식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상국사장의 뒤를 이은 써클K 김무웅사장은 전직 빙그레 영업본부장.

통상 빙그레의 부장급이 맡아왔던 써클K 대표자리에 상무급이 보임
됐다는데서부터 조직강화 의지가 엿보인다.

김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사고는 위로부터 실행은 아래로부터 혁신"하자는
캐치프레이즈아래 매출관리를 월단위에서 주단위로 전환하고 상근 점포평가
요원을 임명하는등 경영혁신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경남북지역의 영업권자이던 삼일유통을 영남사업부로 흡수, 조직확대를
꾀했다.

2년내에 흑자로 전환하겠다는게 그의 장담이다.

지난달 미원통상사장으로 컴백한 김교남사장은 미니스톱을 만들었던
장본인으로 (주)미란다사장도 겸직하면서 미원그룹내 해외사업통이라는
비중에 걸맞는 경영스타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서울대입구에 1호점을 출점하며 편의점사업에 뛰어들었던
스파메트로는 올해에만 사장이 세번이나 바뀌는 홍역을 앓고 있다.

초대 정남수전무에서 3월 김진억대농그룹부회장(현내외경제신문사장)으로
교체됐다 지난 7월엔 이청환 전미도파건설부사장이 새 지휘봉을 잡았다.

수장이 자주 바뀐 탓인지 스파메트로는 현재 가맹점은 없이 6개의
직영점만을 출점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스파메트로는 당분간 직영점위주의 출점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금년 2월 초대 장국상사장에서 박희동사장으로 사령탑이 바뀐 에이엠피엠은
대주주가 변동된 케이스다.

지난 91년 유공이 미국의 아코케미컬과 제휴하여 설립한 에이엠피엠은
그해 5월 유공이 6개 대리점에 지분을 매각하며 외형상의 관계가
끊어졌었다.

에이엠피엠은 금년초 박사장(현삼양석유대표)이 취임하며 주주총회를
통해 타대리점의 지분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실익이 없다는 점으로
보류된 상태다.

진로베스토아의 신희원사장은 편의점업에 처음 도전하는 새얼굴.

진로종합유통내 편의점사업팀이 9월초 별도법인으로 분리되며 정식 취임
했다.

신사장은 85년 진로이사로 영입된이후 한국터미널대표를 거쳐 진로그룹이
세븐일레븐의 인수를 추진하며 담당임원으로 임명돼 유통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코리아세븐은 롯데쇼핑 아키야마부사장의 지휘하에 롯데제과 감사실장
출신의 석정원이사가 실무책임을 맡고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