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이 3일로 창립70주년을 맞는다.

진로그룹은 창업주인 고 장학엽회장이 일제때인 1924년10월3일 평남용강군
지운면진지동에 진천양조상회를 설립, "진로"라는 상표로 소주를 생산하는
것으로 창업했다.

설립자본금 1천5백원, 소주생산량은 연산7백석(1백26kl)이었다.

해방후인 54년6월 서울영등포구신길동에서 서광주조로 재출범했다.

그룹의 모체인 이 회사는 지난75년 진로로 상호를 바꾸었다.

84년 10월 경기도이천에 단일주류로 세계최대규모인 진로주류종합단지를
완공, 도약의 기반을 닦았다.

88년1월 장진호회장이 취임하면서 "제2의 창업"이란 기치아래 경영다각화를
모색, 종합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췄다.

현재는 진로를 중심으로한 주류식음료분야,진로종합유통을 축으로 한 유통
분야, 그밖에 건설분야 전선제조업등 모두 4개분야 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류식음료부문을 보면 진로그룹의 돈줄이랄수 있는 진로가 국내소주시장의
약40~50%를 장악하고 있고 VIP와 임페리얼클래식등 스카치위스키를 판매하고
있다.

또 영국의 윌리엄그랜트 앤드 선과 합작,영국에 위스키원액회사인 진로UK를
설립한다.

92년에는 진로쿠어스맥주를 설립, 올6월부터 카스맥주를 냄으로써 종합
주류회사로 발돋움했다.

진로는 앞으로 현재의 주류식음료에 치우친 산업구조를 미래형 산업구조로
다각화하고 과감한 국제화전략을 펼쳐 오는 2010년까지는 매출 30조원규모의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장기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2조5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주류부문의 선도적지위를 강화하고 식품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생수시장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유통에서는 구조조정과 신업태진출차원에서 편의점사업에 이미 뛰어들었고
(진로베스토아) 미니하이퍼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건설에서는 아파트사업을 정착시키고 외국사와 협력, 환경전문건설사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사업으로는 베트남 상해 모스크바 파리 등에 지사설립을 추진하고
북경동경 등 세계주요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해외 한식당체인화사업을 확대,
전진기지화하고 한국음식문화의 종합전시장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R&D투자도 늘려 용인에 그룹종합연구소를 준공이전(10월예정), 수처리분야
바이오엔지니어링 등으로 연구분야를 확대할 방침이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