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득 종합과세와 관련,신규 가입분에 대한 세제혜택 마감 시한이
이달말로 다가오자 최근 은행,보험,투신 등 각 금융기관에는 세금우대
및 비과세 금융상품 신규 가입 고객들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말 안으로 세금우대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제도가 시행되는 96된 이후 만기가 돌아와도 일단
이자소득에 대한 기존의우대조치가 적용되기 때문에 봉급생활자와
서민들을 위주로 세금우대저축 신규가입이 대거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에는 추석연휴가 끝난 지난 22일부터 세금우대
저축상품에 대한 문의와 신규 계좌개설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공모주 청약도 겸할 수 있는 세금우대 공모주청약 정기예금과
근로자장기저축, 그리고 노후생활연금신탁 등에신규 가입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의 경우 세금우대 정기예금은 7월말 현재 예금잔액이 6천3백91
억원이었으나 27일 현재 1천2백35억원이 늘어 7천6백26억원에 달했고
또 같은 기간에 세금우대 정기적금(계약액 기준) 9백7억원이 늘어
2조2천4백97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증가액을 기준으로 보면 세금우대 정기예금의 경우 올
1-8월중 20억원에서 9월 들어 27일 현재까지 35억원으로 약 75% 증가
했고 세금우대 정기적금은 1-8월중 하루 평균 8억원에서 9월들어서는
35억원으로 4.4배로,그리고 근로자 장기저축은 하루 1천3백만원에서
9월에는 20억2천8백만원으로 1백56배로 각각 늘었다.

상업은행은 5%의 저율과세가 적용되는 세금우대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
9월5일 3천3백96억원에서 지난 25일 현재 3천6백94억원으로 2백98억원이
늘었고 같은 기간에정기적금 잔액(계약액 기준)은 8천3백99억원에서
1조6억원으로 1천6백7억원이 증가했다.

5%의 저율과세 적용 상품 외에 비과세상품 신규가입도 늘어 노후생활
연금신탁의경우 지난 9월5일 잔고가 5천72억원(납입액 기준)에서 20일
까지는 5천75억원으로 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25일까지 5일간
12억원이 늘어 5천87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의 신주선차장도 세금우대 공모주청약 정기에금의
경우 평소 한달에 60억원 정도 늘어났으나 9월에는 평소의 6배가
넘는 4백억원정도 증가할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업계도 이달 들어 삼성.대한.교보 등 대형생보사들이 판매한
노후복지연금보험 등 저축성 상품 보험료 수입은 평달보다 1.5배에서
최고 2.5배까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지난 6월20일 상품 시판이 허용된 이후 금융기관들이
경쟁적으로 판매경쟁을 벌였던 개인연금보험은 이달 들어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이변을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 수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노후복지연금 판매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올들어 저축성상품의 수입보험료가 매달 평균
1백20억-1백50억원 정도에서이달들어서는 3백75억원 정도로 평달보다
2.5배 이상 증가했다.

대한생명도 평달 저축성상품의 초회 수입보험료가 70억원에 불과했으나
이달들어서는 1.5배 정도 늘어난 1백5억원 정도의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대한교육보험도평달보다 1.5배 정도 증가한 9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노후복지연금 등 저축성상품 판매가 급증한 것은 다음달 이후
부터 장기저축성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제에
따른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대한,국민 등 3투신도 세금우대저축,노후연금신탁,근로자 장기저축
등3개 세금우대상품 계좌수가 9월 들어 15일까지는 6천6백99계좌 증가
하는 데 그쳤으나 15일 이후 26일까지 3만2천2백1개 계좌가 늘어났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