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판매와 무세일전략으로 고급화를 꾀하는 의류업체가 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웨어 유아복등 특정계층을 고객층으로 하는 의류
업체들이 최근 무차별적 세일을 지양하고 기획생산체제를 갖춰가고 있다.

특히 라이선스브랜드를 많이 갖고 있는 이들 업체는 고가판매와 무세일
전략으로 정상가판매율을 높이고 재고율을 줄여 수익극대화와 제품이미지
제고의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유림은 올초 미국에서 도입한 아동복 "미키클럽"을 무세일전략으로 판매
하고 있다.

매출증진을 위해 출혈세일을 할 경우 유사외국브랜드가 직접 진출할 경우
자생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 적정량만 생산 판매키로 했다.

쌍방울은 지난 86년에 내놓은 다반 인터메조등 브랜드를 무세일로 판매하고
있다.

쌍방울은 재고가 생길 경우 다반은 에따블리, 인터메조는 트라이던트로
각각 상표를 바꿔달아 브랜드이미지를 관리하고 있다.

삼도는 프랑스에서 들여온 유아복 압소바를 무세일브랜드로, 이탈리아
브랜드인 골프웨어 라우라비아조티를 고가판매로 관리, 제품이미지를
고급화하고 있다.

한주통산도 캐주얼진 캘린클라인을 고가.무세일전략으로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 에스에스는 신사복 지방시무슈 입생로랑 프린시피오등을 40만~
70만원의 고가브랜드로 집중 관리하고 있다.

코오롱상사는 자체브랜드인 골프웨어 엘로드를 고가판매전략으로 고급화
하고 있다.

이밖에 라코스테(서광) 텔레그라프(데코) 게스(일경물산) 타임(한섬)등도
무세일브랜드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의류업계가 이처럼 고급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96년 유통시장전면
개방을 앞두고 외국브랜드와의 경쟁에 대비,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자구책
으로 풀이된다.

이미 국내에는 미국의 리바이스가 한주통산과의 계약갱신을 않고 단독판매
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것을 비롯, 이탈리아의 필라와 베네통이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직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GFT 미국의 갭 프랑스의 쿠레쥬 일본의 아오키등 의류
업체가 판매법인설립등으로 구체적인 진출채비를 차리고 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