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9백억원대로 추산되는 유아용 이유식시장에 고품질의 신제품이
잇달아시판되면서 성수기를 맞은 업체간의 판촉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비무장지대(DMZ)에서 수확된 청정미를사용
한 "맘마밀" 신제품을 내놓고 대규모 판촉행사를 준비중인데 이어
남양산업도 품질을 고급화한 신제품 "베이비루쏘"를 곧 시판할 예정으로
있어 시장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과 치열한 광고판촉전이 예고되고
있다.

남양산업은 베이비루쏘가 철원과 이천등지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쌀과 채소등을 원료로 사용해 만든 국내최초의 유기농법 이유식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타업체 제품과의 품질차별화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어 광고전과 함께 품질우위논쟁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남양산업은 3단계 이유식인 베이비루쏘의 소비자가격을 3백50g1캔당
3천4백~3천8백원으로 국내 이유식제품중 가장 높게 책정,"고품질,고가"전략
으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판로를 잠식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햅쌀을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을 앞세워 지난해 시장점유율을
20%선으로 끌어올린데 이어 94년산 햅쌀이 들어간 신제품의 발매에
맞춰 오는 10월부터 대대적인 광고판촉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연말까지 3개월간 약4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하고 이유식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DMZ쌀을 판촉물로 제공,청정미로 만든 제품이라는
점을강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월평균 1백30여만캔(3백50g)의 판매량으로 전체이유식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올가을부터 자사제품 "스텝로얄"에도
햅쌀을넣어 경쟁업체들의 품질논쟁에 적극 맞서는 한편 신세대주부들을
대상으로한 광고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유식시장은 선발업체인 남양산업이 92년까지만 해도 전체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해 왔으나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이 조제분유의 광고금지에
따른 매출타격을 만회키위해 이유식판촉을 강화한후 남양산업의
시장점유율이 25%대로 낮아지는등 판도가 급변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유식의 국내 월평균 판매량은 2백40만캔 안팎으로 가을철부터
다음해 2월까지가 하절기에 비해 소비량이 평균 20%이상 늘어나는
성수기이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