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기업인수및 합병)분야의 전문가.

한국종합금융 기업금융팀 권성문과장(33)을 회사에서는 이같이 부른다.

그가 M&A분야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매우 단순하다. 기업도 일반 상품
처럼 사고팔수 있어야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M&A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국내상황에서 기업을 사고 파는 분야(M&A)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그의 생각은 그당시로는 매우 참신한 것이었다.

"삼성물산에서 근무할때 수출영업을 담당했는데 완구 가방등을
만드는 중소기업사장을 많이 만날수 있었습니다.

기업을 상품처럼 자유롭게 사고 팔수 있는 여건만 조성됐더라도
이처럼 허망하게 없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됐습니다"

그는 87년 M&A를 공부하기위해 미국미조리주립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84년)한후 3년간 근무했던 직장(삼성물산)을
미련없이 버렸다.

취업분야로서 M&A의 장래는 불투명했지만 하고싶은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때부터 내머리속에는 M&A밖에 없었습니다. 밥먹고 잠자는일만 빼놓
고는 M&A를 생각했지요"

89년 미조리주립대학에서 MBA를 딴후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M&A박사과정
에 들어갔다. 그러나 박사과정에서 한학기만을 마치고 귀국,동부그룹에
입사(90년)했다.

책만 보면서 공부하기보다는 실제업무를 통해 배우고 싶었다는 것이다.

"영남화학과 울산석유화학을 합병해 동부화학으로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동양정밀에 대한 인수여부를 검토한 결과 인수포기쪽으로
결론을 내린 적도 있지요.

당시의 경험이 한국종금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92년)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도 물론 M&A업무를 하고있지요"

그는 자신을 "프로"라고 꺼리낌없이 말한다.

M&A로 밥먹고 사는데 전문가가 되야한다는 "당위"와 함께 이 분야에서
만큼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배여있다.

"국내에서 직원수가 가장많은 그룹의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바둑을 둔다
해도 조훈현9단을 이기지는 못할 것입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때문이죠" 한국종금에 입사한후 그는 독일
럭스사의 한국내지분을 일본회사에 인수시키는 일에 참여했다.

또 성림상호신용금고를 조일알루미늄쪽으로,새한상호신용금고를
교원공제회쪽으로 넘기는 작업도 주도했다.

현재 30여개기업에 대한 M&A컨설팅을 진행중이다.

"M&A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분야입니다. 현소유주에게는 1백원의
가치밖에 없는 회사를 5백원짜리로 키울수있는 사람을 찾아내 인수시키는
것이죠.

그대로 둔다면 회사가 망해 없어지지만 M&A를 통해 3백원에 회사매매
계약을 체결한다면 사는사람과 파는사람 모두 이익(win-win)을 보게
됩니다"

매수자나 매도자측이 매매계약에 대해 모두 만족스러워할때가 가장
즐겁다는 그는 "몇주내에 한건 성사될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