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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특히 대기업의 수익이
큰 폭으로늘고 있으나 국제금리 국제원자재가격및 국내임금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타고있어 앞으로 기업의 원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업의 고비용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세계경기회복세로 수출이 늘고 있어 당장에는 큰
문제가 안될 수 도 있으나 고비용이 본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업의 원가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중의 하나인
국내금리가 연13%선에서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 역시 작년의
12%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원고로 엔고의 효력이 약해지면서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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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금 ]]]

국내산업경쟁력 약화의 주요인중 하나로 지적되고있는 기업들의 고율
임금인상이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올 6월말현재 국내 제조업체들의 평균 임금상승률은 작년대비 15.2%를
기록, 작년의 10.9%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는 하반기들어 본격 타결된 조선 자동차등 주종 대기업들의
임금협상 결과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등 대형사업장들의 실질 임금인상률이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이들 대기업들은 고율의 임금인상외에 산업평화촉진금 생산장려수당
격려금 쟁의타결축하금 성과급등 각종 명목의 제수당까지 추가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주요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은 생산성향상폭을 크게 웃도는 "제살깍기"
의 양상을 띠고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생산성본부(KPC)가 80~92년중의 명목임금상승률에서 생산성향상률을
뺀 임금비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8.51%를 기록, 싱가포르
(4.54%) 대만(5.32%)등 경쟁국들에 비해 배가까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들의 경우는 제조업 임금비용상승률이 미국 1.34%, 독일 2.46%,
프랑스 3.9%등에 지나지 않았다.

또 대우경제연구소가 올 상반기중 상장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서도 이들 기업의 1인당 인건비상승률이 24.7%로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22.6%)을 웃돌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