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에 발생한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이 외국의 유명한 보험회사가
인명피해를 기준으로 선정한 93년 세계 20대 대재해에서 제16번째 대재해
로 기록됐다.

16일 대한손해보험협회가 입수한 스위스재보험사의 조사자료 "93년 세계
자연재해와 대형 손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세계에서 일어난
자연재해와 대형사고에 따른 보험손해액은 1백16억달러에 달했다.

이같은 손해 규모는 전년의 2백64억달러와 비교할 때 56%,1백48억달러
이나 줄어든 것이나 사망자 수는 전년의 2만4천4백24명보다 22.6% 늘어난
2만9천9백52명에달 해 인명피해가 심각했음을 나타냈다.

인명피해를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20대 대재해를 보면 지난해 9월30일
인도에서 9천5백20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하라슈트라지역 지진사고가
1위를 기록했으며 10월10일 2백50명이 숨진 한국의 서해 훼리호
침몰사건은 16위를 기록했다.

재해 분야별 사망자와 손해액을 보면 지진이나 홍수,폭풍우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2만5백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에 따른 손해액도 69억
달러에 달했다.

다음으로 사람이 많이 죽은 거대손해는 여객선 침몰 등으로 인한
수상사고로 3천4백20명이 숨졌으나 손해액은 2억달러에 불과했으며
철도와 버스 등 교통사고로는2천2백19명이 사망하고 3억달러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비행기 추락사고나 폭발 등에 따른 항공사고로 1천1백79명,
9억달러의피해가 생겼으며 호텔이나 백화점에서 발생한 대화재나
폭발로는 1천60명이 숨지고손해액이 1백56억달러에 이르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