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행의 주가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30일
주가관리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것을 시발로 장기신용은행도 13일
서울63빌딩에서 20여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회사설명회"를 열었다.

이밖에 조흥은행과 신한은행등도 외국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비슷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장기신용은행의 설명회에선 제일 신한 산업은행등과 비교한 영업실적과
장기신용은행의 중장기전략이 제시됐다.

장기신용은행은 "현재의 주가가 주당 2만3천원대로 주당 순자산(2만1천원)
과 엇비슷한 수준을 보이는등 은행의 실제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주가관리차원에서 2년만에 투자자설명회를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에앞서 지난달3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주관한 "투자자
설명회(IR)"를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개최했었다. 1백여명의 기관투자가가
참여한 설명회에선 상반기영업보고서와 다른 은행과의 영업비교현황표등이
배포됐다.

하나은행은 "기업이미지를 제고하고 적정한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했다"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하순부터 치열한 주가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흥은행과
제일은행은 최근 기관투자가들에게 자기은행의 영업실적을 홍보하는등
주가관리에 애쓰고 있다. 두 은행주가는 주당1만2천원수준으로 매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투자설명회등을 통해 은행들이 주가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데다 제조업체에 비해 은행주가가 실제보다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하영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