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최근 "기업도산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한신평은 부실기업이 도산으로 떨어지기까지의
과정을 크게 세단계로 나누고 있다.

첫째는 위기의 시작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자금경색을 초래할 수 있는
기업의 구조적인 결함이 기업내부 어디엔가 잠복해있는데도 그 결함을 잘
발견할 수 없다.

따라서 경영자는 우선 기업의 내부통제제도가 제도로 갖추어져 있는지
또는 관리회계제도가 정착돼 있는지를 점검해야한다.

전략정보시스템의 부재로 제품의 판매나 생산계획등 중요한 의사결정이
다분히 즉흥적인 면을 띠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보통 경영자는 자주 감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노련한
경영자의 경험과 경력이 과학적예측기법을 뛰어 넘을 수도 종종 있으나
자사제품의 수요감퇴가 구조적인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미처 깨닫지
못하는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둘째 위기의 진행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기업의 부실화징후가 가시화
되고 그 정도를 계수화할 수도 있다.

우선 매출이 창사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는등의 이례적인 매출
감소는 심각하게 봐야한다.

우리나라 기업에서는 매출실현기일의 조작등을 통해 회계상의 매출신장률
은 완만한 상승추세로 보이게끔 하는 속성이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매출
감소는 위험신호가 될 수있다.

매출악화에 수익성감소가 겹치는 것은 뚜렷한 부실화의 징후이며
재무제표상에 부실화의 흔적이 남게 된다.

구체적으로 순이익에 감가상각액을 합한 개념인 현금유입액이 운전자금
증가액을 못쫓아가는 현금흐름지표의 마이너스 상태가 3-5년간 지속되면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감량경영등 비상조치를 취해야 한다.

세번째 단계는 바로 위기단계이다. 자금난에 시달리고 대외신용도가
떨어지면서 금융기관및 증시를 통한 외부자금조달이 제한을 받게된다.

이 단계에서는 사실 예방조치를 취해도 이미 때가 늦었고 사업의 축소
또는 폐쇄조치를 강구하거나 기사회생을 위한 법정관리신청정도가
남아있을 뿐이다.

따라서 경영자들은 늦어도 두번째 단계에서 위기상황을 감지하고
방어적인 경영에 들어가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