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감량경영을 추진하면서 이사와 감사등 임원들의 숫자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능력에 따른 발탁인사로 고속승진을 하는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연만희)가 4일 6백92개상장회사중 지난6월30일을
기준으로 발간한 94년판"상장회사경영인명록"에 실린 6백60개사의 이사와
감사등 경영인현황을 93년6월당시와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상장회사의 임원숫자는 6월30일현재 총 7천6백80명으로 1년전의 7천7백
13명에 비해 33명이 줄어들었다. 임원직을 물러난 사람은 93년보다 1백
72명이 불어난 1천4백66명인 반면 새로 임원이 된 사람은 1천4백49명으로
1백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93년보다 부회장(2명)전무(35명)등이 늘었을뿐 회장 사장 부사장 상무등의
숫자는 모두 줄어들었다.

기업들이 지난 89년이후 불황타개책으로 임원의 신규증원을 억제함에따라
임원증가율이 92년 0.9%,93년 0.7%로 좁혀지다가 드디어 마이너스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한편 지난해 6월이후 현재까지 임원자리를 그대로 지킨 사람은 6천2백31명
(81%). 이가운데 승진의 기쁨을 누린 임원은 모두 7백43명이다.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이 38%를 차지한 것을 비롯, 상무에서 전무 30%,
전무에서 부사장 13%,부사장에서 사장 7%등으로 나타났다.

또 이사에서 사장이나 회장등으로 곧바로 올라가는 고속승진도 5%(39명)나
돼 능력에 따른 발탁인사와 창업2세들의 경영승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상장회사 임원의 직급별 분포는 이사 2천5백13명(33%) 상무 1천5백
81명(21%)전무 1천6명(13%)감사 9백명(12%)사장 6백57명(8%)부사장
4백75명(6%)회장 4백13명(5%)부회장 1백35명(2%)등으로 조사됐다.

이가운데 상근임원은 6천5백5명으로 1사당 평균 9.86명이다. 이사 6천
7백80명중 89.1%인 6천41명이 상근이었고 비상근은 7백39명이었다.

반면 감사는 전체감사의 52%인 4백64명만이 상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됐다.

심지어 조사대상 6백60개사중 40%인 2백64개사는 비상근 감사를 두고
있고 상근감사는 1사당 평균 0.7명에 불과해 감사가 여전히 유명무실한
자리인 기업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임원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새로운 경향으로 주목된다.
지난해보다 51세이상의 임원이 1.3% 늘어난 데 반해 50세이하는 1.3%가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전임원의 평균연령이 93년의 52.8세에서 53.3세로
많아졌다.

임원들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51세~55세사이로 전체의 33%인 2천5백21명
이었으며 46~50세 1천8백91명(25%),56~60세 1천4백27명(19%),61세이상
9백80명(13%)등의 순이었다.

또 41~45세는 5백76명(7%)36~40세는 1백79명(2%), 31세~35세는 67명(1%)
이었다. 특히 45-55세가 전임원의 57%에 이르러 이들이 우리기업 경영층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상장회사 임원중 최고령자는 올해 91세의 김용완 경방명예회장
이었으며 최연소임원은 대유통상의 이종훈상무(27세)로 밝혀졌다.

임원들의 최종학력은 대학교이상이 7천94명으로 전임원의 92%를 차지,
93년 84%보다 크게 늘어난데 비해 고졸이하 학력소지자는 57명이 줄어든
4%에 그쳤다.

국내대학교 졸업이 71%였으며 국내대학원졸업은 14%에 이르렀다. 또
외국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나온 임원의 숫자도 8%나 됐다.

국내외대학을 합쳐 대학졸업자의 숫자는 93년에 비해 1백명이 감소한
반면 대학원졸업자는 63명이나 늘어 고학력현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임원들의 출신대학은 서울대 25%, 고려대 10%, 연세대 9%, 한양대 8%,
성균관대 5%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백명이상의 임원을 배출한 대학 모두 14개대학으로 이가운데 지방소재
대학은 부산대(2백20명)영남대(1백67명)인하대(1백40명)동아대(1백28명)
등 4개대학이었다.

<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