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여성들의 가전업체 취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직종도 단순직에서
각 분야 전문직으로 확산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오는 2000년께 여성인력의 비중이 높아질
것에 대비,분야별 여성관리자를 미리 양성할 목적으로 대졸 여성의 채용을
매년 20%이상 늘려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92년 비서전문직 소프트웨어 전문직 기타 공채로 1백35명의
대졸여성인력을 뽑았으나 93년에는 국내영업 해외영업 연구기술직등 7개
직군에 2백80명의 대졸 여성인력을 채용했다.

이 회사는 금년 12월에는 3백30명을, 95년에는 4백명정도를 채용하는 등
21세기 들어 남녀의 비율을 5대5로 동등하게 유지한다는 장기적인 플랜을
세웠다. 직종도 기존의 단순직 업무 보조에서 탈피해 국제화에 대비한 각
분야 전문인력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여성들을 인사기획 해외영업기획 해외상품기획 조직관리등 각
분야의 기획.관리분야에 투입하고 생산직도 제조나 단순생산보조에서 생산
현장관리, 생산현장교육 등으로 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기술직은 기술기획
특허업무 등의 전문가로 양성할 방침이다.

금성사는 지난해 여성 대졸 사원을 2백70명 뽑았으나 금년에는 30% 늘린
3백50명을,내년에는 4백여명을 채용해 전체 사무직 사원중 여성의 비중을
93년 15%에서 95년에는 20%선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섬세한 성격의 인력을 필요로 하는 하이미디어 사업분야에
여성 고급인력을 대폭 충원하기 위한 여성인력운용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대우전자는 대졸 여성인력을 올해 60명,내년에 1백명을 채용해 대졸
여사원을 93년 70명에서 금년 1백30명,95년에는 2백30명으로 늘리며 특히
서비스 전문기사로 활동하는 여성엔지니어를 내년에 1백명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분야의 여성도 올해와 내년에 각각 10여명씩 뽑아 95년까지 50명
으로 늘리며 여사원들이 많은 상품 디자인분야와 상품평가 연구팀, 소비자
모니터팀 등의 인력을 대폭 증강하고 여성인력의 업무분야도 확장할 계획
이다.

<조주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