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운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온 염화불화탄소
(CFC)대체물질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12일 상공자원부및 업계에 따르면 울산화학은 한국신화(CFC대체물질개발및
사업주관업체)와의 면허생산방식으로 당초 10월부터 CFC대체물질 HCFC-
141b를 연간 5천t정도 생산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울산화학은 CFC-11대체물질로 생산하려던 HCFC-141b의 공급과잉으로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데다 연간 1만t정도에 이를것으로 예상됐던
HCFC-141b수요가 새로운 물질개발의 영향으로 절반가까이 줄어듬에따라
생산일정을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화학은 대체물질 생산일정을 일단 내년 상반기로 잡고 있으나
구체적 시기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국신화의 대주주인 한국종합화학의 민영화일정(95년)에 따라
한국신화가 함께 매각되는 경우 경영권을 인수한 민간기업이 수익전망이
어두운 대체물질생산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도 기대하기 어려워
이같은 CFC대체물질생산차질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정부는 선진국의 CFC규제에 대응하고 관련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키
위해 투자기관인 한국종합화학이 65%,울산화학이 35%를 출자,CFC대체
물질 연구개발및 사업화주체인 한국신화를 지난92년 11월 설립해
HCFC-141의 상업생산을 추진해왔다.

한국신화는 이미 개발된 HCFC-141b외에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통해 냉매인 HFC-134a,152a및 발포제소화제인 HFC125등을 95~96년까지
개발,98~99년중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울산화학의 생산연기에 따른 대체물질공급계획지연으로
국내 시장은 앞으로 미국 일본 유럽등의 업체에 모두 내줘야 할뿐아니라
수요물량의 안정적인 확보가 어려울 가능성도 큰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김호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