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철희 농협중앙회장은 농.수.축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 통합해
별도의 금융기관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원회장은
또 농민들이 제값을 받고 농산물을 팔 수 있도록 농산물 유통개선에 주력하
고 특히 소비지의 다각적인 유통혁신방안을 추진해 농협의 농산물 시장점유
율을 서울의 경우 40%까지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원회장은 12일 농협창립 33주년(8월15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
의 취임 후 5개월간 이룩한 개혁실적과 신농협발전 3개년계획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원회장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협동조합 개혁방안과 관련,농.수.축협의 신
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통합해 별도의 금융기관을 만들기 위해 기획단
을 설립키로 한 것은 너무 성급한 감이 있다면서 신용사업부문을 독립사업
부제로 운용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한 후 그 결과를 보아 신.경 분리
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경분리 문제에 대해 최근 1천4백여명의 농협 단위조합장의 의견
을 수렴했으며 곧 정부와 국회에 농협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위조합장에게 상징적인 대표권만 주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도록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농협의 기능을 약화시키는등 문제가 있으며
중앙회장에게 대표권과 업무총괄권만 부여토록 하는 것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원회장은 농협이 앞으로 회원인 농민들의 신뢰를 받고 고객이 만족
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으며 이를 위해 금년부터 오는96
년까지 3년간 신농협 3개년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