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설 생명보험사들이 크게 의존하고 있는 종업원 퇴직보험 취급을
은행에도 허용하기로 한 데 이어 12개신설 생보사에 증자권고 조치를 내려
이들이 창업이후 최대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합작사를 제외한 15개 신설 생보
사들의 누적적자 규모는 6개 전국사들이 5천9백19억원, 9개 지방사 3천3백71
억원 등 모두 9천2백90억원으로 한 회사당 평균 6백19억원에 달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정부는 생명보험회사 지급능력 확보에 관한 규정을 만들
어 지난 26일에는 12개 신설 생보사에 대해 2천2백억원 정도의 자본금을 증
자하라고 권고했으며 96년까지도 지급능력이 기준에 못미치면 문을 닫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신설 생보사들의 총자산 중 종업원 퇴직보험 준비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35-70%에 달하는 등 영업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종업원 퇴직보험 시
장에 은행도 진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의 존립기반이 흔
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보험시장에서는 신설 생보사들의 대외적인 신뢰도가 크게
떨어져 고객들이 보험 가입을 꺼리는 것은 물론 해약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마
저 예상되고있어 적자 해소를 위한 경영개선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종합금융그룹을 서두르고 있는 일부 은행들이나 대기업들이 보험업 진
출을 위해 신설 생보사 인수작업을 구체화하고 있으나 주주들은 자본금 증자
등을 원하지않고 있어 경영상태가 위기국면을 치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