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가구전문업체인 에넥스는 지난90년 3백40명의 생산직근로자로 3백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3년후인 지난해에는 2백59명의 근로자들만으로 7백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산직근로자 1인당생산액이 90년 1억원에서 93년 2억7천65만원으로 1백
71% 늘어난 것이다.

에넥스의 생산근로자생산성이 이처럼 높아지게된 것은 생산분야에 대한
혁신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회사는 지난91년부터 공장합리화운동을 실시했으며 92년 능률협회컨설팅
및 일본PEC(생산성교육센터)사와 컨설팅계약을 체결, 도요타생산방식(TPS)을
도입했다.

에넥스가 많은 경영혁신기법중 도요타생산방식을 채택하게된 것은 부엌
가구업체의 특성때문이었다.

이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30%정도는 모델상품으로, 나머지 70%는
주택형태에 맞게 제작하는 주문생산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또 여러가지 가구제품으로 이루어지는 부엌가구시스템의 제품특성으로 인해
이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수는 2천여가지에 달했다.

혁신적인 재고감축과 다품종소량생산체제를 지향하는 도요타생산방식이
에넥스공장을 합리화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또 가구생산공장이 농촌(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위치하고 있어 우수한
공업인력확보에 어려움이 크다는 점도 도요타생산방식을 도입하게된 이유
였다.

새로운 생산방식도입을 통해 공장합리화를 추진, 인력난을 해결해야 했다.

에넥스는 "낭비를 철저히 폐지하겠다"는 관점에서 공장혁신을 추진했다.

과잉생산과 불량, 작업대기시간, 제품운반시간, 불필요한 동작등 생산및
물류과정에서 발생할수 있는 낭비요소를 모두 제거해야 생산성을 높일수
있다고 보았다.

물류재고를 없애는 JIT(Jsut In Time)는 도요타생산방식의 일부라고 판단,
물류및 생산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작업을 시작했다.

이회사가 92년 도요타생산방식을 도입하면서 처음 하게된 일은 5S(정리
정돈 청소 청결 습관화)운동이었다.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생산성향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회사는 "지금 사용할수 있는 물건인가" "이물건이 여기에 있어야
하는가"라는 시간과 장소의 개념을 엄격히 적용, 버리기에는 아깝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과감히 없앴다.

정리정돈과정에서 10여년전 1억원에 구입한 설비가 포장도 뜯기지 않은채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도 발견했으나 현재 작업에 불필요하다고 판단,
과감히 처분했다.

이회사는 지난92년 한해동안 2천24건, 지난해에는 1천4백49건의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정돈했다.

또 마이머신운동을 실시, 작업자들이 자기가 맡고 있는 기계를 직접 청소
하도록 했으며 쓰레기분리수거와 근무시간전 공장주변청소를 생활화했다.

이회사는 5S운동이 어느정도 진전됨에 따라 공정흐름개선에 나서기 시작
했다.

생산라인의 레이아웃을 분석, 불필요한 작업흐름을 제거했다.

배수구작업과 1차연마, 절단기보조제작, 사이드캡부착작업등의 경우 레이
아웃변경을 통해 작업효율을 높였다.

또 작업준비및 교체에 투입되는 작업공정을 줄였다.

금형교체시간과 알곤용접개스준비시간, 몸체라인준비시간, 엣지코팅기준
비교체시간등을 단축했다.

또 작업공정마다 흐름이 끊기는 공정별생산방식을 개선했다.

이회사는 공정흐름개선이 어느정도 성과를 보임에 따라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는 작업개선에 들어갔다.

작업대개선을 통해 동작의 낭비를 줄였으며 간이자동화를 추진했다.

1차절단과 프로젝션작업을 자동화했으며 절단작업방법과 포장작업의 개선과
라인재배치등으로 투입인력을 크게 줄였다.

에넥스는 93년들어 설비개선작업에 착수했다.

일부에서는 외부전문업체에 용역을 의뢰, 설비개선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작업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컨설턴트의 충고에 따라 공장
작업자들로 설비개선팀을 구성했다.

처음에는 "무식한 공장작업자들이 설비에 대해 얼마나 알겠느냐"는 식의
비판도 나왔다.

이회사는 손쉬운 설비부터 시작, 절단및 가공설비등을 개선했다.

설비개선작업을 통해 근로자들의 기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생산성도
높아졌다.

에넥스는 92년부터 2년간 도요타생산방식을 도입한 결과 생산성이 91년보다
88.9% 높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작업라인의 경우 2년동안 1천1백83m를 단축, 흐름을 개선했으며 작업장
면적은 2천1백24평을 줄였다.

또 작업합리화를 통해 92년 30명, 93년 48명등 모두 78명의 작업자를 기존
라인에서 빼냈다.

기존공장과 기존인력만으로도 생산규모를 크게 늘릴수 있게된 것이다.

에넥스는 올해 낭비없는 공장과 유연생산체제를 구축, 2백39명의 생산직
근로자로 9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