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으로 낙농가들의 원유생산량이 최근들어 격감, 하반기 유제품
수급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26일 유가공협회와 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원유생산량은 지난 상반기까지
만해도 작년동기보다 소폭증가하는 안정적인 양상을 보여왔으나 폭염피해
가 극심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젖소의 폐사와 산유량감소 사례가 급속도
로 확산되고 있다.

전남 나주서부낙협의 경우 지난 22일까지 모두 32마리의 젖소가 폐사
됐으며 순천의 동부낙협은 젖소 30두가 폐사한데 이어 산유량이 3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지역 또한 경주시 시동에서 37두의 젖소를 사육중인 박봉식씨의 경우
기온이 크게 올라간 이달중순부터 산유량이 종전의 하루 평균 8백 에서
약6백 로 25%나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기등 폭염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중부지역은 젖소의 폐사사례가
아직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지 않고 있으나 국내최대의 낙농조합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하루 산유량이 지난14일의 1천2백70t에서 25일
1천80t으로 곤두박질 칠만큼 원유생산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5천9백50호의 낙농가를 조합원으로 보유중인 서울우유의 금년상반기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1천2백27t으로 작년동기의 1천1백50t보다 6.7% 증가
했으나 폭염이 본격화된 중순부터는 연일 약20t씩 산유량이 줄어드는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따라 유가공협회와 낙농육우협회는 폭염이 앞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경우 젖소폐사와 산유량감소로 하반기 원유및 유제품수급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가공협회는 폭염피해로 산유량격감이 불가피해진데다 8월하순부터 초,
중등학교의 개학으로 우유학교급식이 재개되면 원유부족현상이 즉각
표면화될 것이라고 판단, 농림수산부와 협의를 거쳐 1천2백t의 분유
(원유환산1만2천t)를 추가수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낙농육우협회는 작년의 1백85만8천t보다 7.6% 높게잡은 금년의 원유생산
목표 2백만t의 달성이 사실상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는 한편 피해감소를
위한 방안을 강구중이나 가뭄에 따른 사료작물흉작까지 겹쳐 낙농가들의
타격이 오히려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및 유제품수급은 젖소 대량도축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난91년부터
작년까지 만성적인 원유부족현상에 시달려 왔으며 사육두수증가 및
원유생산호조로 올상반기부터는 전반적으로 안정국면을 되찾는 양상을
보여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