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그렇지 않아도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엔고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
공공요금및 서비스요금 인상등으로 가뜩이나 물가관리 여건이 어려운 상황
에서 가뭄과 고온으로 농축수산물의 피해까지겹쳐 정부가 비상대책 수립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냉지의 고온현상으로 이달초 한접당
8만4천원하던 배추값은 지난 22일엔 24만5백원으로,양상치는 당 2천원에서
6천원으로 월초보다 3배나 폭등했다.

시금치는 상품 한단에 1천원으로 2배가 치솟았으며 무우는 개당 1천5백원
으로 50% 정도 올랐다. 수박 토마토 복숭아등 과일가격도 평균 30%정도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온으로 폐사하는 닭이 늘어나면서 육계 도매가격(산지가격)은 이달초
당 2천2백원했으나 요즘엔 3천5백원에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같이
농축산물 값이 오르면서 대중음식료와 각종 개인서비스요금도 들먹거리고
있다.

더군다나 가뭄피해 면적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밭작물피해 지역은
22일현재 4만6백55 로 총재배면적의 5.2%에 달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콩
경작지 1만6천2백 ,고추 1만 ,기타채소류 1만4천4백 가 피해를 입은것으로
집계됐다. 닭과 돼지등의 폐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농산물수입과 비축물량 방출확대,공산품 가격인상
억제유도,서비스요금인상 단속강화등으로 총체적인 물가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워낙 공급이달려 오름세를 누그러트리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8월중에 양파 3만t과 마늘 2만t,9월중에 분유 1천~1천5백t을
긴급수입하고 고냉지의 배추와 무우를 밭떼기로 수매해 출하토록 할
예정이다. 또 농협등의 차량을 농산물유통에 집중투입토록 해 놓고 있다.

그러나 출하와 수입에 시일이 적지않게 걸려 농산물값 진정엔 큰 도움을
주지못할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