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간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던 세계 석유화학산업은 지역별로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94년 들어서면서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으로 1.4분기 이후 폴리스티렌
폴리에틸렌 PVC등 합성수지 가격이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으며 하락하기만
하던 가동률도 미약하나마 상승세로 반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회복은 적어도 금년까지는 매우 완만한 속도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동남아시아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폭적인 물량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의 여파가 아직까지 큰짐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95~96년께야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
인 수급균형은 98년께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건설등의 호조를 바탕으로 미국의 석유화학제품수요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유럽및 일본은 아직까지 뚜렷한 경기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유럽및 일본의 경우도 노후설비 폐기를 포함한 합리화 활동과
적극적인 사업구조조정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조만간 정상적인 가동률
회복및 수익성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로 지난해에는 매수합병(M&A)및 생산기지 이전의
성격이 강한 합작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지역의 경우 93년 한햇동안 화학산업 M&A가 30건을 넘어서고 있는데
이는 호황기였던 88~89년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물론 최근의 M&A활동은 사업확장이 아닌 생존을 위한 사업구조조정을 목적
으로 한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합작투자의 주대상지역으로는 단연 중국이 첫손에 꼽힌다.

중국시장 자체도 엄청나지만 매년 1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는 주변
아시아국가들의 화학시장도 매력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지금까지 볼수 없었던 10억달러이상의 초대형 합작사업이
계획되는가 하면 생산품목도 범용제품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나 정밀
화학제품등 고부가가치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